[단독] '철피아' 철도시설공단 또 부실 시공사 선정
건설사 부도로 재선정, '매교역 사업' 법정관리 극동건설이 수주
차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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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시공사 선정으로 인해 6개월 동안 공사가 중지된 채 방치된 오리~수원 간 복선전철 제6공구 현장. |
30일 건설업계 및 극동건설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한 오리~수원 간 복선전철 제6공구 마무리 공사 사업자로 극동건설이 선정됐다. 지난 16일 서울신용보증이 공개 입찰에 붙여 사업자 선정이 이뤄졌으며, 사업규모는 83억원이다.
제6공구 구간은 당초 시공사로 선정된 동양건설산업의 부도로 인해 마무리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개통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부실공사 의혹과 40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 등으로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사업장 인근의 영세 개인사업자들과 일용직 근로자 임금 등이 미지급 채권으로 남아 있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악성 채권으로 분류해 왔었다.
실제로 이 공사구간에 보증을 섰던 서울신용보증은 그동안 5차례에 걸쳐 경쟁 입찰에 붙였으며, 수십 곳의 건설업체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어왔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워낙 사업규모가 작았던 데다가 악성채권과 발주처의 안일한 관리로 인한 부실시공 및 대규모 민원이 발생한 사업장”이라며 “솔직히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의 눈치 때문에 입찰을 고려했지만 사업에 참여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도 “머리 아픈 사업장”이라며 “극동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실적을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참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한번 부실 시공사를 잘못 선정해 인근 주민들에게 막대한 물리적·정신적 피해를 준 사업장에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극동건설을 선정한 데에 대해 많은 우려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사 중단과 지연 등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민원에 귀를 귀울이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극동건설이 악성채권과 부실공사 등으로 얼룩진 이곳 사업장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미지급 채권을 받아야 하는 인근의 한 개인사업자는 “우선 선정된 게 어디냐”며 “그동안 철도시설공단이 사업자가 선정되는대로 지급해 주겠다고 했으니 제발 이번에는 딴말하지 말고 미지급된 돈이나 돌려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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