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동에 새롭게 들어선 '그랑서울'에는 옛 '피맛골'을 재현하듯 새로운 먹거리촌이 형성돼 있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작품 <식객> 속 이야기들을 테마로 한 팔도의 먹거리, 유명 식당, 숨어있는 고수들을 집결시켜 '식객촌'을 만들었다.

여기에 합류한 무명식당은 지난해 성북동에 처음 자리를 잡은 신생 맛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객촌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바로 '밥이 맛있는 집'이기 때문이다. <식객> 1권 1화 속 '어머니의 쌀'에 대한 이야기처럼 무명식당의 중심은 '밥'이다. 소박하지만 정성스레 차려낸 반찬과 꿀맛 같은 '집밥'을 선보이기 위해 선택한 것은 일반 백미가 아닌 잡곡밥이다. 햅쌀부터 찹쌀, 보리, 옥수수, 율무, 조, 흑미, 현미, 기장, 수수, 적두, 서리태 등 다양한 곡물을 한데 섞어서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류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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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은 무명밥상과 별미밥상 두가지로 나뉜다. 무명밥상은 11가지 곡물이 들어간다. 계절에 잘 맞는 잡곡을 선정하고 하나의 테마를 만들어 선보인다. 이를테면 6월에는 현미를 테마로 종류를 달리한 홍미, 녹미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별미밥상은 5가지 잡곡밥을 기본으로 하지만 제철 재료로 지은 별미밥도 만날 수 있다. 지역 특산물을 담아낸 정선 곤드레밥이나 나주 쑥밥, 여주 고구마밥, 치악산 묵밥 등 제철에 어울리는 건강한 밥들과 함께 반찬을 구성한다.

반찬의 구성은 매일매일 달라진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지의 특산물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재료는 국내산을 원칙으로 한다. 메인 반찬은 그날의 밥과 반찬의 종류 등을 고려해 나온다. 음식은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무명(無名) 고수들의 솜씨가 오르기도 한다. 순창 김옥희 할머니의 볶음 고추장과 장아찌, 옥천 참기름, 속초 저염 젓갈, 청도 감 말랭이 등이 있다.

막걸리나 소주, 담금주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지욱스님이 담근 19년산 물더덕주, 100가지의 병을 다스린다는 백년초주, 배혜정도가 우곡, 천수 경주법주 등이 있으며 특히 부여알밤 막걸리는 부드러운 목넘김과 고소하면서 달착지근한 맛이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위치 1호선 종각역 1번 출구에서 30m 정도 옆, 청진동 그랑서울 1층 식객촌
메뉴 무명밥상 1만원, 별미밥상 1만원, 대구납작만두 5000원
영업시간 11:30~15:30/ 17:30~23:00(일요일휴무)
전화 02-2158-7917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