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기업 경영의 핵심 의무이자 버팀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객과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Customer Social Responsibility)’으로까지 진화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일회성 기부를 벗어나 임직원 재능기부 및 봉사, 소외계층과의 자매결연 등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CSR을 실천해온 기업들이 한 발 더 나아가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
▲ 하림봉사단 (제공=하림)
▲ 하림봉사단 (제공=하림)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대표 이문용)은 지난 5월 고객 봉사단 ‘하림 피오봉사단 가족’ 1기를 모집했다. 하림 피오봉사단 가족은 하림 임직원들과 함께 동물 보호와 생태계를 보존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3개월씩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0가족의 소비자들이 생태교육 프로그램 참여와 환경 정화 작용을 하는 EM 흙공을 만들어 오염된 하천에 투척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피오는 ‘해피의 피’와 ‘꼬끼오의 오’를 따서 만든 하림 ‘프레쉬업’ 마스코트 이름으로, 동물의 행복권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피오봉사단은 이문용 대표이사가 직접 단장을 맡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보호와 자연보호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소외된 이웃돕기와 다양한 구호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국 20개 점포에서 20세 이상 롯데마트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행복드림 고객봉사단’을 지난 5월 29일부터 상시 모집하고 있다. 

이번에 모집하는 행복드림 고객봉사단은 기존 롯데마트 임직원들로 구성된 행복드림 봉사단의 참여 대상을 일반 고객으로까지 확대한 기업-고객 합동 봉사단이다. 

행복드림 고객 봉사단은 아동 복지 시설, 지자체와 연계한 소외이웃, 전통시장 영세 상인 지원 등 나눔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서 계절과 시즌에 맞춘 체계적인 나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고객 봉사단에 신청한 고객이 봉사단 나눔 활동에 직접 참여할 때마다 1회 1만원씩 적립해 아동 복지 시설의 꿈나무 및 지역 사회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며, 하반기에는 전점으로 고객 봉사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고객들이 모금한 사랑의 동전 5천 2백여 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번 기부액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9개월 동안 일선 점포 3천 8백여 점과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모금한 것이다. 세븐일레븐 고객들이 모금한 이번 기부액은 유니세프를 통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세계 각국 아동들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고객과 함께 하는 CSR 활동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 고객 신뢰도 및 충성도를 높이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일석삼조의 기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