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엑소까기①] ‘엑소(EXO)’가 뭐예요? 먹는 건가요?

【편집자주】세상은 넓고 아이돌은 많다. 현재 그 수많은 아이돌 중에서 단연 대세는 ‘엑소(EXO)’가 아닐까. 그들은 2013년 5대 가요시상식 대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12년 만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이해하고, 열 명이 넘는 멤버들을 간파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으르렁’은 알지만 ‘엑소케이(EXO-K)’와 ‘엑소엠(EXO-M)’은 모른다.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엑소(EXO)’를 속속들이 ‘까’보자. 분명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게 들리게 될 것’이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로 무장했던 지인과 “위 아 원(We are one)”하게 될지니.

Step1. 친구가 말했다. “내가 스엠(SM엔터테인먼트)가수를 또 좋아하게 될 줄이야”

그렇다. ‘엑소(EXO)’ 소속사는 SM엔터테인먼트다. 지난 2011년 5월, 내놓는 그룹마다 ‘수니(빠수니)’ 통장을 자동으로 열게 만드시는 ‘이수만 아버지(SM엔터테인먼트 대표)’께서는 새로운 보이그룹에 대해 언급하셨다. 당시 그는 ‘너희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라는 말을 “한 그룹을 둘로 분리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데뷔시킬 것이다”로 치환해 발표하셨다.

등장부터 화려했다.2011년 12월 22일,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신인 그룹의 탄생을 알리는 타이머가 등장했고 약 100일 동안 진짜 ‘티저’만 공개됐다. 23일 멤버 ‘카이(KAI)’를 시작으로 ‘루한(LUHAN)’, ‘타오(TAO)’, ‘첸(CHEN)’까지 네 명이 차례로 정체를 드러냈다. 다음 해 1월에는 멤버 ‘세훈’, ‘레이(LAY)’, ‘시우민(XIUMIN)’이 차례로 존재를 알렸다. 그 다음으로 ‘백현’과 ‘디오(D.O.)’ 그리고 앨범 수록곡 ‘What Is Love’의 뮤직비디오가 베일을 벗었다. 이어 2월에는 ‘수호’, ‘크리스(KRIS)’, ‘찬열’까지 모두 열두 명의 멤버가 등장했다. 공개되는 멤버마다 ‘수니’ 취향 저격하사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

Step2. 별에서 온 그들, ‘엑소플래닛(EXOPLANET)’으로 이민가고 싶어라.

손가락 하나 ‘까딱’하니 연기처럼 사라지고, 발 한 번 ‘쿵’ 구르자 세상이 흔들린다. 뭐지, 이 ‘병맛(내용이 이상하고 말이 안됨)’은. 그래도 잘생겼으니까 용서한다. 알고 보니 이 오빠(혹은 어린오빠 : 어려도 멋있으면 다 오빠)들은 외계에서 왔단다. ‘엑소(EXO)’라는 이름은 태양계 외행성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라는 뜻을 담았다.

‘엑소(EXO)’라는 이름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삼촌들은 X세대 그룹 ‘H.O.T(에이치 오 티)’와 ‘G.O.D(지 오 디)’의 선례를 들어 EXO를 “이 엑스 오”라고 정성들여 읽는가하면, 아저씨들은 “술 이름 아니야?”라며 낯설어한다.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 ‘EXO’는 ‘엑소’다. ‘엑소’의 ‘소’를 된소리 ‘쏘’로 읽는 게 포인트다. (이게 중요하다!)

‘하늘과 땅이 하나였을 때 전설은 12개의 힘으로 생명의 나무를 돌보았다’는 기기묘묘한 콘셉트 스토리답게 엑소 멤버들은 각자 초능력을 가졌다. (사진 위부터) 찬열(불), 디오(힘), 카이(순간이동), 세훈(바람), 수호(물), 백현(빛), 타오(시간조절), 시우민(빙결), 첸(번개), 루한(염력), 크리스(비행), 레이(치유)의 초능력은 이수만 아버지께서 직접 하사하신 것으로 ‘북한 핵에 맞서는’ 천재적인 기획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엑소 멤버들은 초능력에 따라 고유의 ‘엠블럼’까지 소유했다. 유치하지만 왠지 끌린다. 이들이 초능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모습은 데뷔곡 ‘MAMA’의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꼭 닮은 두 개의 세상으로 전설을 나누어 움직인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져 엑소는 ‘엑소케이(EXO-K)’와 ‘엑소엠(EXO-M)’으로 나뉜다. ‘엑소케이(EXO-K)’는 한국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그룹으로 ‘KOREAN’의 ‘K’를 따왔으며, ‘엑소엠(EXO-M)’은 중국 위주로 활동하는 그룹으로 ‘MANDARIN’의 ‘M’을 붙였다.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르다. ‘엑소케이’와 ‘엑소엠’은 쌍둥이 그룹이다. ‘엑소케이’의 멤버는 찬열, 디오, 카이, 세훈, 수호, 백현이며, ‘엑소엠’의 멤버는 타오, 시우민, 첸, 루한, 크리스, 레이로 구성됐다. (2014년 5월, 엑소엠의 멤버 크리스는 탈퇴했다.) 이들은 같은 노래를 한국어와 중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부르며 뮤직비디오도 각각 다르다. 

타 그룹과는 다르게 열 한명의 멤버가 모두 모인 ‘완전체’가 유닛이 되는 셈이다. 도대체 그들이 살았던 ‘엑소플래닛’은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 끝내주는 열 한명을 탄생시켰을까. 하지만 이민은 잠깐 미루도록. 현재 ‘엑소’는 지구에 거주 중이니까.

Tip1. ‘본격 엑소 까기’ 도움말

1.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게 들려 : 엑소 스페셜 겨울앨범 ‘12월의 기적’ 가사 중 일부다.

2. 수니 : ‘빠순이’의 줄임말이다. ‘빠순이’란 ‘오빠’와 ‘순이’의 합성어로 모든 일을 제쳐두고 운동선수나 가수, 배우 등을 쫓아다니면서 응원하는 여자를 일컫는다. 

3. 통장을 자동으로 열다 : ‘아이돌을 위해 돈을 쓴다’는 뜻으로 앨범, 콘서트 티켓, 굿즈(goods) 등을 구매하는 팬들의 상황을 나타낸다. 

4. 일반인 코스프레 : ‘팬이 아닌 척 위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5. 위 아 원(We are one) : 엑소의 ‘인사말’이다. 엑소는 방송 출연 시 “위아원!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라고 인사한다. 또 다른 인사말로는 “엑소, 사랑하자”가 있다. 

6. 이수만 아버지 :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이수만을 제2의 아버지처럼 생각한다는 의미로 ‘이수만 아버지’라고 부른다. 

7. X세대 : 90년대 중반, 신세대를 이르던 말이다. 

8. 술 이름 아니야? : 양주 ‘꼬냑’의 병에 ‘XO’라고 쓰여있다. 이를 ‘EXO’의 이름과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다. 

9. 크리스 탈퇴 : ‘엑소엠’의 멤버 2014년 5월 15일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탈퇴했다.

Tip2. ‘본격 엑소 까기’ 다음편 예고

“‘0과 1로 만든 디지털’에 인격을 맡긴데다 ‘그래 울프, 내가 울프’에 이어 ‘으르렁’까지. 엑소는 인간이길 포기했었나.”

☞본격엑소까기 2편 보기

<사진=SM 엔터테인먼트, ‘MAMA’ 뮤직비디오, 엑소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기사 내용 일부는 인터넷에서 엑소 팬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