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발언논란, 이기적인 사죄방식 “투표권이 모멸당한게 중요”
여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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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발언논란’
자신의 막말에 대해 이토록 이기적으로 사과할 수 있을까.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뮤지컬 배우 이산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산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너 같은면 잠이 와?’라고 한 유가족분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십시오! 그럼 저도 당신께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고(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호 씨에게 “김영오 씨! 역사상 한민족 최초로 최고통수권자 앞에서 쌍욕한 당신.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면 당신께 사과하겠습니다. 김재규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면서 당신처럼 육두문자를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투표한 정치적 신념의 지도자가 전 국민이 보는 TV로 능욕되는 장면을 본 투표권자의 모멸감에 대해 사과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4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체육관을 찾았을 때,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책임자) 바꿔 달라니까! 다 받아버릴까!”라고 욕설을 하며 항의한 바 있다.
더불어 이산은 배우 문성근을 비난한 글에 대해서는 “문성근 선배님! 한때 가장 존경했었습니다. 최고의 배우이시니까요. 선배님께 육두문자를 쓴 건 정치적 수사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정치적 욕망이 무엇인지. 선배님과 저를 반대 방향에서 보도록 만들었네요. 안타깝습니다.”라며 “배우는 세상의 객관자요, 심판자여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선배님도 '셰익스피어의 광대들'을 기억하시겠죠? 그런 점에서 배우로써 사사로운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저의 무례함의 대가,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이산은 “저도 내 친형을 불과 보름 전 49재 치르며 세상 떠나보냈습니다. 형은 죽은 지 열흘 만에 발견됐습니다. 비명횡사지요. 형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돼 있었습니다. 전 국가에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죽음, 자식의 죽음, 형제의 죽음, 모두 가족인데 아픔의 크기가 다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전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저혈당 증상이 있어 죽음은 늘 저에게도 실체적 공포입니다. 배우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극단적 폭언을 한 점은 저도 인간인지라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용서를 구했다.
마지막으로 이산은 “저는 배우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길 늘 간절히 바라는 국민입니다. 세월호의 진실, 당연히 밝혀져야 합니다. 그러나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가 너무 다릅니다”며 “부디 세월호 정국이 돌파구를 찾아 합의돼 국민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 되길 빌어봅니다. 전 페이스북 글 하나도 지우지 않았습니다. 낙인 찍혔는데 지운들 뭐하겠습니까. 들어오셔서 저의 추한 모습 맘껏 욕하시고 맘껏 비웃어 주십시오. 배우 이산 올림”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지난 22일, 이산은 “유민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특히 이 글에 최근 영화 ‘해무’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배우 정대용이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에 정대용은 배우 생활을 은퇴한다고 밝히며 용서를 빌었다.
한편,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5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다. 그는 단식 40일째인 지난 22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돼 현재 입원 중이다. 세월호 단식에 동참한 연예인에는 가수 김장훈과 이승환이 있다.
<사진=이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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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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