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 편하다고? 관절 건강엔 좋지 않아
무릎은 보행과 움직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서고, 걷고, 뛰는 등 움직임이 많아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이에 퇴행성 변화나 과도한 무릎 사용으로 인한 관절염은 물론 비만이나 하이힐 착용 등으로 연골판 손상이나 연골연화증 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젊은층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다가오는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함께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좌식 문화가 무릎 관절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구로예스병원의 김민수원장은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무릎 관절이 약 90도 정도 구부러지나 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게 되면 약 111-165도 정도로 구부러져 관절에 무리가 가고 연골 손상 위험이 크다”며 “평소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거나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것 또한 무릎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바닥에 앉을 때 흔히 취하게 되는 양반다리는 무릎이 장시간 바깥쪽으로 향하게 되면서 체중이 무릎 안쪽에 집중되게 된다. 이에 안쪽 연골이 닳게 될 위험이 크고 이미 연골이 손상된 상태라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기 쉽다는 설명.


또한 장시간 바닥에 쪼그려 앉아 식자재를 다듬거나 전을 부치는 등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평소보다 약 7배 증가해 관절에 무리가 가고 질환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나 무릎 연골이 심하게 닳아 없어지면 뼈와 뼈가 맞닿아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연골 안쪽이 닳게 되면 다리가 O자로 변형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무릎 관절이 붓고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과 함께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해 무릎이 서로 닿지 않는다면 무릎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민수 원장은 “초기에는 약물투여나 운동요법, 주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나 증상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며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고령층의 경우 간혹 관절염이 심해서 수술이 필요한 상태이나 보존적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이 지연되면 관절염은 더 빨리 악화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치기 전에는 통증이 없으므로 무엇보다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물 속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등 관절에 부담이 덜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평소 무릎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일 경우에는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 피해야 하나 바닥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벽에 등을 기대고 무릎을 쭉 펴고 앉는 것이 좋고, 또한 계단을 오르내릴 때 조심스럽게 한발한 발 내딪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이미지제공=구로예스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