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달만에… 박영선 사퇴 이야기
최윤신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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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
그간 사퇴 압박을 받아왔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받은 상처로 취임 5개월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원내대표 역할은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당분간 대행할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책임이라는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며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며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당내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리더십 흔들기에 몰두해온 당내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 당헌당규상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한달 이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 까지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5월 헌정 사상 최초로 주요 정당의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돼 기대를 모았던 박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 완패 이후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역할이 커졌다.
하지만 최대 이슈였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발목을 잡았다. 협상과정에서 두 번이나 합의를 번복하며 비판에 직면한 박 원내대표는 당 혁신방향으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을 시도했으나 이 과정에서 당내 강경파들의 비판의 대상이 됐다.
논란 끝에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세월호특별법 수습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에 상관없이 사퇴한다'는 당 의원 전수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당무에 복귀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주력해 지난달 30일, 종전 2차 합의안을 바탕으로 여야 합의로 4인의 특검후보군을 추천하는 것으로 합의해 국회정상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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