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엄지 혁명, 이젠 'O2O'다
온라인 결제시장 '빅뱅' / 불붙은 결제시장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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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돌멩이에서 시작된 인류의 화폐. 이제 인류는 또 한번 화폐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가 그 것이다. 세계는 지금 모바일 결제대전이 한창이다. 모바일 결제 빅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머니위크>가 결제서비스 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점검했다.
스마트폰으로 단순 콘텐츠 구매를 벗어나 고가의 명품가방까지 구매하는 일명 '엄지족'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모바일결제시장 규모도 고도의 성장을 거듭 중이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편의성과 접근성을 무기로 금융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IT와 금융사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촉진되는 까닭이다.
◆모바일결제시장 불붙은 세가지 이유
모바일결제시장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국내 모바일쇼핑시장은 지난해 기준 4조7500억원 규모로 불과 3년 만에 16배나 커졌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던 미국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2350억달러(약 252조3900억원)에 달한다.
무엇이 오프라인과 PC 결제에 익숙한 사람들을 엄지족으로 이끄는 것일까. 업계전문가들은 모바일결제시장 확대배경으로 세가지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 첫번째 키워드는 '인프라구축'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돼 모바일결제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32.9% 수준이었던 OECD 국가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지난해 말에는 72.4%로 상승했다.
결제 편의성과 보안성이 강화된 점도 모바일결제시장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모바일결제는 근거리 무선통신방식(NFC)이나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전자지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결제 편의성이 점차 높아졌다.
특히 은행, 카드사와 같은 금융사뿐 아니라 플랫폼, SNS, 통신서비스,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을 다루는 IT기업들까지 활발히 진출하면서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인식 센서를 활용해 보안성도 강화되는 추세다. 애플의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경우 지문인식과 결합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훔친 기기로 물건을 구매할 수 없다. 또한 신용카드번호 대신 일회용 결제번호와 동적 보안코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결제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으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플랫폼 투자를 강화해 시장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대형사업자들의 경쟁적 사업진출로 결제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내외 기업, 모바일결제시장 대격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결제시장을 두고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모바일결제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다음카카오다. 지난달 출시한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출시 예정인 '뱅크월렛 카카오'는 기존 지불결제사업자(PG)와 카드사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국내 모바일결제시장을 흔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카카오톡 앱에 신용·체크카드와 결제 비밀번호를 최초 한번만 등록하면 이후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한달 만에 순가입자수 120만명을 넘었다.
시중 15개 은행과 손잡고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뱅크월렛 카카오'(뱅카) 서비스도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뱅카는 카카오톡 안에 가상지갑을 만들어 최대 5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하루 1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원클릭으로 카톡친구에게 뱅크머니를 송금할 수 있다. 현금카드처럼 돈을 찾거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국내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모바일결제시장에서 다음카카오가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면 세계시장에선 글로벌 IT기업인 알리바바와 애플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국내 진출설이 나와 국내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로 지난달 뉴욕시장에 상장, 구글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단숨에 달성한 글로벌 공룡기업이다. 알리바바의 전자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는 지난해 전세계 사용자수가 8억명을 넘어섰다. 알리바바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미 업계에선 국내진출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최근 알리페이가 KG이니시스와 하나은행 등을 결제협력사로 끌어들이면서 진출을 가시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6'를 공개하면서 모바일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소개했다. 생체기술을 적용한 애플페이의 편의성과 보안성은 또 한번 모바일결제시장에 변화를 일으켰다. NFC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에 카드정보를 등록하면 지문인식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국내 NFC단말 보급률이 저조한 데다 가맹점 확보 문제, 금융당국의 보안성 심사 등은 애플페이의 국내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O2O서비스, 미래 결제수단 '주목'
그렇다면 모바일결제의 진화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최근 모바일에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실제 서비스와 물건을 받는 온-오프라인 연계 비즈니스(O2O·Online to Offline)가 사물인터넷과 함께 미래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O2O서비스로는 ▲아마존의 '아마존 대시'(막대모양 스틱에 달린 마이크에 대고 구매할 상품의 이름을 말하거나 상품 바코드 스캔으로 주문 완료) ▲애플의 아이비콘(iBeacon, 저전력 블루투스를 사용한 근거리통신기술,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동으로 결제가능한 서비스) ▲우버택시(스마트폰 앱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중계서비스) 등이 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O2O서비스는 개인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모바일커머스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또 다른 한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모바일결제시장 불붙은 세가지 이유
모바일결제시장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국내 모바일쇼핑시장은 지난해 기준 4조7500억원 규모로 불과 3년 만에 16배나 커졌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던 미국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2350억달러(약 252조3900억원)에 달한다.
무엇이 오프라인과 PC 결제에 익숙한 사람들을 엄지족으로 이끄는 것일까. 업계전문가들은 모바일결제시장 확대배경으로 세가지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 첫번째 키워드는 '인프라구축'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돼 모바일결제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32.9% 수준이었던 OECD 국가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지난해 말에는 72.4%로 상승했다.
결제 편의성과 보안성이 강화된 점도 모바일결제시장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모바일결제는 근거리 무선통신방식(NFC)이나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전자지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결제 편의성이 점차 높아졌다.
특히 은행, 카드사와 같은 금융사뿐 아니라 플랫폼, SNS, 통신서비스,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을 다루는 IT기업들까지 활발히 진출하면서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인식 센서를 활용해 보안성도 강화되는 추세다. 애플의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경우 지문인식과 결합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훔친 기기로 물건을 구매할 수 없다. 또한 신용카드번호 대신 일회용 결제번호와 동적 보안코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결제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으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플랫폼 투자를 강화해 시장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대형사업자들의 경쟁적 사업진출로 결제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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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국내외 기업, 모바일결제시장 대격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결제시장을 두고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모바일결제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다음카카오다. 지난달 출시한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출시 예정인 '뱅크월렛 카카오'는 기존 지불결제사업자(PG)와 카드사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국내 모바일결제시장을 흔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카카오톡 앱에 신용·체크카드와 결제 비밀번호를 최초 한번만 등록하면 이후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한달 만에 순가입자수 120만명을 넘었다.
시중 15개 은행과 손잡고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뱅크월렛 카카오'(뱅카) 서비스도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뱅카는 카카오톡 안에 가상지갑을 만들어 최대 5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하루 1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원클릭으로 카톡친구에게 뱅크머니를 송금할 수 있다. 현금카드처럼 돈을 찾거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국내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모바일결제시장에서 다음카카오가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면 세계시장에선 글로벌 IT기업인 알리바바와 애플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국내 진출설이 나와 국내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로 지난달 뉴욕시장에 상장, 구글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단숨에 달성한 글로벌 공룡기업이다. 알리바바의 전자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는 지난해 전세계 사용자수가 8억명을 넘어섰다. 알리바바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미 업계에선 국내진출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최근 알리페이가 KG이니시스와 하나은행 등을 결제협력사로 끌어들이면서 진출을 가시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6'를 공개하면서 모바일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소개했다. 생체기술을 적용한 애플페이의 편의성과 보안성은 또 한번 모바일결제시장에 변화를 일으켰다. NFC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에 카드정보를 등록하면 지문인식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국내 NFC단말 보급률이 저조한 데다 가맹점 확보 문제, 금융당국의 보안성 심사 등은 애플페이의 국내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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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O2O서비스, 미래 결제수단 '주목'
그렇다면 모바일결제의 진화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최근 모바일에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실제 서비스와 물건을 받는 온-오프라인 연계 비즈니스(O2O·Online to Offline)가 사물인터넷과 함께 미래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O2O서비스로는 ▲아마존의 '아마존 대시'(막대모양 스틱에 달린 마이크에 대고 구매할 상품의 이름을 말하거나 상품 바코드 스캔으로 주문 완료) ▲애플의 아이비콘(iBeacon, 저전력 블루투스를 사용한 근거리통신기술,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동으로 결제가능한 서비스) ▲우버택시(스마트폰 앱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중계서비스) 등이 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O2O서비스는 개인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모바일커머스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또 다른 한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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