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종택 기자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이 초과이익분배금(PS) 상향과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를 새롭게 제안했으나 노조가 영업익 10% 지급을 고수하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8일 이천캠퍼스에서 '2025년 10차 임금교섭'에서 PS 기준과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전년 영업이익 10%를 재원 삼아 개인별 성과 등과 연계해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기본급의 최대 1000%(연봉 기준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에 올해 초 기본급 1500% 수준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으나 노조 측은 더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임금 상승률 외에 새로운 PS 기준도 협의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진행된 8차 교섭에서 PS 상한선 기준을 1000%에서 1700%로 상향하고, 1700% 지급 후에도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중 50%를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PS 지급 이후 남은 재원의 절반은 구성원들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절반은 미래 투자에 쓰자는 것이다.


10차 교섭에서는 8차 교섭 제안에서 더 나아가 ▲영업이익 10% 내 당해 연도 지급 한도 재설정 가능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와 지급 방식 추가 논의 등을 내놨다.

반면 노조는 기존 주장대로 영업익의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며 "10차 본교섭을 끝으로 2025년 임금교섭의 결렬을 공식 선언한다"며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