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만에 소폭 상승했다.

14일 코스피는 2.04포인트(0.11%) 오른 1929.25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3대지수 모두 1% 대의 낙폭을 나타냈다. 뉴욕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단기간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장중 강보합권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 기대감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기관이 투신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견인했고 오후 들어 개인도 소폭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힘을 보탰다. 다만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8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지수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3247만주와 4조1176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4.05%), 섬유의복(1.78%), 철강금속(1.70%), 전기전자(1.56%), 은행(1.52%), 비금속광물(1.39%), 의약품(1.14%), 건설업(1.01%), 의료정밀(0.90%) 등이 상승했고 전기가스업(-3.74%), 통신업(-3.06%), 운송장비(-1.23%), 보험(-0.82%), 유통업(-0.56%), 운수창고(-0.43%), 기계(-0.29%), 금융업(-0.29%)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이틀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7% 오른 112만7000원을 기록했다. 또 반도체 업황 우려에 최근 약세흐름을 보이던 SK하이닉스는 나흘 만에 3.8% 반등했으며 POSCO는 2.1%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은 차익매물에 닷새 만에 4.6% 하락했으며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나란히 1% 대로 내렸다. 이밖에 신한지주와 SK텔레콤, 삼성화재 등은 1~3% 약세흐름을 보였다.

지수가 모처럼 상승흐름을 보이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4~7% 오르며 증권업종의 강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과 GS, S-Oil 등 정유주 3인방도 유가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동국제강이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 합병한다는 소식에 두 회사 모두 각각 5.1%, 7.1% 강세를 나타냈으며 강원랜드는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2.3% 상승했다.

오늘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515개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297개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9.74포인트(1.82%) 오른 544.05로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 신주 상장 첫날 8% 넘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동서는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활용해 판매했다는 소식에 3.4%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40원 내린 1064.50원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으며 KRX시장에서 순금현물은 60원 내린 4만2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