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시장의 눈은 금리인하 수혜주로 쏠린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수혜주로 증권·배당주 등을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8월 2.50%에서 2.25%로 낮춘 지 두달 만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손형주 기자
'기준금리 인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손형주 기자

◆저금리 수혜주 ‘증권주’, ‘배당주’

저금리의 수혜를 보는 대표적인 종목은 증권주다. 박혜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추가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상품운용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스트 또한 “금리 하락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증권주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은행과 보험업종의 매력이 낮아진 가운데 경기활성화 정책 수혜 등이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것도 증권주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다. 사실상 제로금리의 은행 예금 금리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기세에 증권주의 수익률도 급등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증권주의 연초대비 주가수익률은 교보증권이 187.6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129.62%), NH
농협증권(58.49%), 신영증권(58.44%), 대신증권(39.10%), SK증권(34.65%), 한국금융지주(29.88%), 미래에셋증권(28.42%), 동부증권(26.97%), 현대증권(25.26%) 등이 올랐다. 



배당주도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정부의 배당 장려정책으로 배당 증가 기업들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선유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배당주식형 펀드의 설정액만 증가하는 현상은 이러한 투심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원금 보장이 되는 파생결합사채(ELB)도 저금리 시대 좋은 투자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금리시대에 따른 금리 인하 수혜 기대감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향후 급등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