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엑소까기⑥] 수호, ‘준카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준멘~”
여혜인 인턴기자
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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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아이돌은 많다. 현재 그 수많은 아이돌 중에서 단연 대세는 ‘엑소(EXO)’가 아닐까. 그들은 2013년 5대 가요시상식 대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12년 만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이해하고 열 명이 넘는 멤버들을 간파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으르렁’은 알지만 ‘엑소케이(EXO-K)’와 ‘엑소엠(EXO-M)’은 모른다.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엑소(EXO)’를 속속들이 ‘까’보자. 분명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게 들리게 될 것’이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로 무장했던 지인과 “위 아 원(We are one)”하게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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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1. 미카엘보다 ‘엑소(EXO)’에게 눈부신 존재, 감히 누가 ‘수호’를 거역해
귓가에 ‘상투스(sanctus)’가 들리지 않는가. 어떤 이는 “성스럽다”고 말하고, 다른 이는 “저절로 찬양이 나오네”라고 평하는 외모의 소유자. 그는 바로 엑소의 ‘수호’다. ‘수호’라는 예명 자체가 거룩하다. 엑소를 ‘지키고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김준면’이라는 본명 안에도 헤아릴 수 없이 높은 뜻이 담겼으리라. 거두절미하고 경배부터 시작하자. 오늘도 ‘엑셀(EXO-L)’에게 정의로운 덕질을 허락해 주옵시고,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준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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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버건디’에 샤워했으면 좋겠다. 수호가 금발(일명 ‘레몬빵떡’ 헤어스타일)에 버건디 컬러 메이크업을 곁들였을 때, 자동으로 라식이 되는 느낌이 든다. 무대의상까지 무채색일 경우에는 언어란 틀에 다 담지 못할 만큼 찬란하다. 심신의 안정과 평안을 도모하고 싶다면 지난 5월 28일 방송된 MBC ‘브라질 월드컵 응원쇼’를 재생하라. 십자가 대신 ‘엠블럼’이라도 짊어지고 준멘을 영접하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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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부내’는 숨겨지지 않는다. 수호의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듯 완벽한 아름다움’과 ‘대리석 같은 피부결’에서 ‘강남 8학군’의 기운이 풍긴다. 그는 교육자의 길을 걷고 계시는 부모님 밑에서 품격 있게 자란 태가 난다. 일단 ‘엄친아’의 학력을 지녔다. 현재 수호는 이른바 천재들만 뽑는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재학 중이다.
심지어 취미도 고급스럽다. ‘골프’라니. 외모, 집안, 학벌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백마(혹은 벤츠) 탄 왕자가 아닐까. 과연 수호는 클래식한 이상형이다. 상당히, 매우, 아주, 기겁하게 이상적이라서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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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2. 자그마치 7년 동안 ‘리더십 함양?’, 멤버들은 수호에게 효도해야할 듯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리더’에 대한 자기계발서 한 권 써주길 바란다. 수호는 7년이 넘는 연습생 생활을 이겨내고, 10명의 멤버들을 야무지게 아우르는 ‘리더’로 거듭났다. 일찍이 공자는 올바른 리더의 첫 번째 조건으로 “백성을 배불리 먹이라”고 강조했는데, 그 부분에서 수호는 아주 ‘우, 우월한’ 리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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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나. 그는 연습생 신분일 당시에도 굶주린 멤버들을 챙겼다. 심지어 자신보다 늦게 입사한 멤버에게도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이며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데뷔가 확정되자마자 런치세트가 아니면 엄두가 안 나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데려간 일화는 듣기만 해도 배부르다.
아무래도 ‘아이돌은 부업’이라는 소문이 여기서 말미암은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부유한 자라도 덕이 없으면 베풀지 못한다. 앞으로 그의 별명을 ‘그냥 부자’가 아니라 ‘그냥 현명한 부자’로 바꿔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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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가 안 될 정도로 썩은 멘탈까지 ‘에수호트’ 해준다. 수호는 팀 내에서 집중, 품격, 솔선수범, 성실, 포용, ‘타오맘’ 등 온갖 모범적인 임무를 담당한다. 심지어 의욕까지 충만해 주어진 일(예를 들면 라이브와 댄스 혹은 애교)이 무엇이든 열심히 임한다. 물론, 그에 따른 부끄러움은 항상 멤버들의 몫이다. 하지만 ‘리더’라는 직위를 과시하거나 남용하지 않는다.
수호는 ‘에어컨’을 켜는 사항만 제외하고 끝내주게 민주적이다. 멤버들을 ‘꽉’ 잡거나 ‘확’ 끌기보다는 알아서 따라올 수 있게 먼저 한 걸음 나아간다. 그의 ‘리더다움’을 나열하려면 522일도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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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엑소라는 그룹이 걸어온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적도 있었고, 이른바 ‘안.엑.컴(안하잖아, 엑소 컴백)’의 시기도 거쳤으며, 영원히 동행할 줄 알았던 사람들도 잃었다. 상실감에 젖어있는 멤버들을 토닥이고 추스른 것은 아마 그였으리라.
앞서 수호는 영원히 변하고 싶지 않은 점으로 ‘엑소 멤버들을 사랑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한 명도 빠짐없이’라고 덧붙였다.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이 이럴까.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달아줘야겠다. (※꼭 버건디 컬러 카네이션으로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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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3. 알고 보니 ‘준멘’은 커녕, ‘준면’도 아니고, ‘준배’라는데……?
수호의 아이돌 인생은 ‘아육대’ 전과 후로 나뉜다. 그는 트레이닝복을 입는 순간 ‘허당 매력’을 봉인 해제했다. 당근반 ‘준면 어린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춤을 추며 본인의 속옷(팬티) 자랑에 힘을 쏟았다. 그 이후로 멤버들의 ‘저격’과 ‘몰이’가 격해진 듯하다.
또한 그의 애교는 멤버들로부터 잔인하게 외면 받는다. 수호가 애교부리면 카이(KAI)는 무표정으로 화답하고, 디오(D.O.)는 헛것이라도 본 것처럼 몇 번씩이나 거듭 쳐다본다. 시킨 사람이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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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기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는다. 수호는 KBS 2TV 드라마 ‘총리와 나’에서 성당오빠의 ‘정석’을 보여줬다. 아직도 “내 이름은 한태웅이야, 한태웅 미카엘”이라는 수호의 대사가 문득문득 뇌리를 스친다. 백현은 수호의 열연에 대해 “연기로 좋은 대학교도 들어갔는데……”라며 그의 스펙을 의심했다. 만약 수호의 올드한 취향을 존중할 의사가 있다면, 이모티콘 대신 ‘하하하’를 사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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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사상’이 판타스틱하다. 자고로 춤출 때는 ‘강약조절’이 확실해야 동작이 산다. 마치 카이처럼. 그런데 수호의 춤에는 ‘강’만 있고, ‘약’은 없다. 그는 ‘강’하게 웨이브 들어갔다가, ‘강’렬하게 턴을 돌고, ‘강’단 있게 마무리한다. 리듬마다 개성이 넘쳐흐른다. 이상한데 멋있다. 부담스러운데 중독된다. 혹시 멤버들 사이에서 수호의 춤이 유독 어색해 보이는가? 다 기분 탓이다. ‘수호 - 춤 = 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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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낭비’가 심하다. 수호는 가만히 있으면 영광스러울 정도로 잘생겼다. 그러나 멤버 디오가 “웃는 순간 못생겨진다”고 폭로했다. 수호의 ‘파충류 미소’가 얼마나 귀여운데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문이다. 수호를 따라 같이 웃다보면 어느새 ‘개미지옥’에 도착한다. ‘면수니’들은 다들 그렇게 출구를 봉쇄당했다. 가끔 수호가 턱으로 노래할 때, ‘신성한 눈, 코, 입을 이런 식으로 쓸 거면 차라리 기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사실은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이다.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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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4. ‘준멘’ 가라사대 “엑소, 사랑하자!”, 그가 ‘뚜쉬뚜쉬’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뚜쉬뚜쉬’는 다만 하나의 ‘의성어’에 지나지 않았다
‘수상소감’의 바이블이다. 팬들은 수호가 “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한국시간으로 11시 43분 34초, 이 순간을 즐기고, 이 순간을 잊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는 엑소 되겠습니다”라고 외쳤을 때 전율했고, “저희 구호가 ‘위 아 원(We are one)’인데 이 구호처럼 자신만이 아닌 함께하는 우리를 생각하는, 엑소 팬 여러분을 생각하는 엑소 되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을 때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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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집 ‘늑대와 미녀’로 첫 1위를 차지했던 날, 팬들은 드디어 땅을 치며 오열했다. 누군가는 머리카락으로 상모돌리기를 하며 수호의 이름을 부르짖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2013년 6월 14일, 그는 숨겨왔던 책임감과 부담감을 눈물로 토로했다. 중간에 찬열이 “형, 지금 너무 못생겼어”라고 지적했지만, 그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수호는 격해진 감정 때문에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뚜쉬뚜쉬’를 연발했다. 그가 ‘뚜쉬뚜쉬’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뚜쉬뚜쉬’는 팬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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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운서’는 ‘명언 메이커’다. 특히 ‘가족회의’에서 명언 생산 능력이 빛을 발한다. 동시에 ‘비글들의 합창’을 제지하는 초능력도 발휘한다. 최근 공개된 ‘엑소의 쇼타임’ 미공개 영상에서 수호는 구구절절 옳은 말만 펼쳐놓았다. 그가 언급한 ‘초심’과 ‘반성’은 팬들이 듣고 싶던 단어였다. 역시 리더답다. 이런 리더가 존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세상이 만세다. 고로, 앞으로 쭉 ‘준멘’믿고 천국가자.
Tip1. ‘본격 엑소 까기’ 다음편 예고
“오~ 오~ ‘오’자로 시작하는 말은~ 오미자, 오덜트, 오른, 오센, oh oh 오어깨 oh oh”
Tip2. ‘본격 엑소 까기’ 수호편 도움말
1. 준카엘 : ‘준면’과 ‘미카엘’의 합성어다. 확장 버전으로는 ‘준면’에 ‘성모마리아’를 붙인 ‘준모마리아’가 있다.
2. 준멘 : ‘준면’과 ‘아멘’의 합성어다.
3. 레몬빵떡 : 두 번째 미니앨범 ‘중독(overdose)’ 활동 당시, 흰 피부와 금발이 기막히게 어울려 얻은 별명이다. 혹자는 ‘레몬찐빵’이라고 부른다.
4. 엠블럼 : 엑소는 멤버마다 각자 ‘초능력’을 지녔다. 그 초능력에 걸맞은 엠블럼도 있다.
5. 에수호트 : ‘엑소를 ‘에스코트(escort)’하는 수호’라는 뜻의 신조어다.
6. 타오맘 : ‘엑소엠(EXO-M)’의 막내이자 중국인 멤버 타오를 살뜰히 챙겨 붙은 별명이다. 실제로 타오는 수호에게 ‘엄마’라고 부른다.
7. 에어컨 : 수호는 추위를 많이 탄다. 때문에 여름에 에어컨을 켜지 못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수호는 “보컬 멤버들의 목 관리를 위해서”라고 변명한 바 있다.
8. 522일 : 수호의 생년월일 1991년 5월 22일에서 차용한 것이다.
9. 아육대, 당근반 : 명절마다 MBC에서 방송되는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의 줄임말이다. 지난해 추석특집 ‘아육대’에 출연한 수호는 B팀에 속해 ‘주황색’ 트레이닝복을 입었고, 이를 ‘당근반’이라 표현했다.
10. 준배 : ‘준면 + 할배’, 혹은 ‘준면 + 선배’라는 뜻이다.
11. 하하하 : 팬이 “가장 좋아하는 이모티콘이 뭐예요?”라고 묻자, 수호는 “이모티콘은 너무 디지털하다. ‘하하하’가 좋아요”라고 답했다.
12. 개미지옥 : 개미귀신이 그 안에 숨어 있다가 떨어지는 개미나 곤충 따위를 잡아먹는 곳으로,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을 의미한다.
13. 수나운서 : ‘수호’와 ‘아나운서’의 합성어다. 수호는 곧은 성품을 대변하듯, ‘바른 말’과 ‘고운 말’을 또박또박 끊어서 발음한다. 중국인 멤버들의 틀린 발음이나 표현을 정정해주기도 한다.
☞본격엑소까기 1편 보기
☞본격엑소까기 2편 보기
☞본격엑소까기 3편 보기
<사진=SM엔터테인먼트, MBC ‘브라질 월드컵 응원쇼’, MBC every1 ‘엑소의 쇼타임’, ‘주간 아이돌’, SBS MTV ‘The show’, 채널olleh tv ‘INTERVIEW’, KBS 2TV ‘총리와 나’, ‘뮤직뱅크’, ‘안녕하세요’, Mnet ‘MAMA’, ‘엠카운트다운’>
※기사 내용 일부는 인터넷에서 엑소 팬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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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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