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창조경제 대박신화를 만들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SK그룹은 지난 10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전센터)를 확대개편하고 벤처기업의 창업지원과 성공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돌입했다. SK그룹은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공을 시스템적으로 돕는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대기업의 기술, 경영 노하우, 마케팅 파워, 네트워킹을 지렛대 삼아 벤처기업의 성공을 돕겠다는 것이다.


특히 SK는 벤처기업의 발굴과 성장, 해외진출까지 전 주기적으로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대전지역 벤처기업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덕특구의 우수 기술과 아이디어가 SK를 만나 사업화에 성공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대전을 창조경제의 산실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대박’꿈 이룰 수 있는 창업 생태계 조성

대전에는 30개의 정부출연연구소와 5개 대학, 1300여개의 기업이 자리잡고 있으며 석박사급 연구인력만 2만여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연구개발 도시다. 기초과학중심의 연구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어 이 지역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우수한 기술 그 자체로만 그쳤다.


독보적 기술을 응용하거나 다른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단순 연구로 그쳤을 뿐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이 때문에 대덕단지 출신의 창업성공 사례는 드물었다.

SK는 강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으로 대전지역에 창조경제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잠자는 우수 아이디어를 장롱 속에서 꺼내 생명을 불러 넣고, 창업을 통해 대박 사례를 만들어 내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로 했다.


SK가 내세운 방법론은 창업주기 맞춤식 지원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쫌 더 다듬어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자금력과 마케팅 파워가 없는 벤처업체에게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이다. 아이디어를 사업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려 창업을 지원하고, 실제 사업화 단계에서는 자금력과 마케팅 파워로 후원해 주는 전 생애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실리콘벨리 등 세계 시장까지 진출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마스터 플랜도 갖고 있다.


SK는 이런 식으로 대박신화를 만들어 나갈 예비 후보 10개 업체를 선정해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창업지원에 들어갔다. 이들은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에게서 사업화 조언을 받으며 ‘대박’을 준비하고 있다. SK는 선정 업체에게 초기창업지원금 2000만원과 사무공간과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장비 일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대량생산 체제를 위한 자금지원도 진행된다. ‘대박’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도록 판로개척과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10개 업체를 포함 대전창조경제센터를 찾아 창업의 꿈을 꾸는 벤체업체의 성장을 위해 SK는 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축했다.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실리콘벨리 진출, 세계적 벤처기업 키워

국내 벤처기업들의 꿈인 미국 실리콘벨리 진출도 SK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SK식 창업 생애주기 지원으로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기업들이 미국 본토로 진출을 원할 경우 ‘글로벌 벤처’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간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유망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발굴과 벤처케피탈을 통한 투융자 등 부분적인 지원에 그쳤다. 벤처기업들이 꿈의 무대로 생각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까지 결합한 지원책은 이번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처음이다.

SK는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해 미국 진출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의 미주 지역 투자 자회사인 이노파트너스(Innopartners)와 글로벌 벤처 창업기획사인 랩나인(Lab Ⅸ)이 글로벌 벤처로 육성하는 ‘코치’ 역할을 맡았다.

이노파트너스는 실리콘벨리에 인큐베이션 공간을 마련해 주고, 개발 장비 등을 지원한다. 초기 정착에 필요한 자금 100만달러를 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벤처 캐피탈로 500만~2000만달러를 투자한다.

SK는 랩나인(Lab Ⅸ)과 연계해 실리콘밸리내 창업센터 입주와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25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내 기업 대상으로 마케팅과 파트너십 개발, 네트워킹 확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랩나인은 미 포춘지 500대 기업에 선정된 IT 제조업체 ‘Flextronics’의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다. 현재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 총 3000억원 규모의 ICT 기반 하드웨어 발굴을 위한 글로벌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7월 ‘글로벌 하드웨어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