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 '황제경호' 논란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 '황제경호' 논란 /사진=뉴스1


‘이명박 경호횟수’ ‘박근혜 대통령 경호의 6배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를 박근혜 대통령보다 6배나 많이 받은 것으로 드러나 ‘황제 경호’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해 경호비용이 얼마나 드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대통령 경호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지난 1년7개월간 국내행사에서 1924회, 해외행사에서 10회의 경호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경우 같은 기간 국내행사는 316회, 해외행사는 11회의 경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 전 대통령 부부와 6배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또한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경우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카자흐스탄 등 4회는 홀로 대통령급 경호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호실과 경찰로부터 각각 수행 경호와 사저 경비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사저 경비를 맡는 전·의경 관련 예산으로 한해 3억1884만8000원이 투입됐다.

여기에는 경호실 예산이 포함되지 않아 전체 경호·경비 예산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 추정된다.

과잉 경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까지 추징금을 미납한 상태로 한 해 4억5000만원 가량의 경호 비용을 써 논란이 일었다.

최 의원은 “전직 대통령 경호는 행사에 따라 최대 20명 내외 인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히 계산하더라도 퇴임 후 이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경호로만 연인원 4만 여명 정도가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의 정부를 ‘이명박근혜’ 정부로 보고 자신을 여전히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퇴임 이후 편법적인 방식을 통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을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전 독점 사용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 이른바 ‘황제테니스’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