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빠진' 제2롯데월드 안전점검, 서울시 "롯데 알아서 해라"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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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고정된 유리 난간 이음새(왼쪽), 나사가 모두 빠져 내부 이음새가 떨어진 모습(오른쪽). /사진=머니위크DB |
4층 난간의 금속물이 떨어지며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실시한 서울시의 안전점검은 난간 부속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정작 안전에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난간 고정 나사가 빠진 것조차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의 안전 논란이 일 때마다 실시했다는 안전 점검이 과연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8일 서울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난간 안전에 지적한 기사(☞['나사 빠진' 제2롯데월드] 서울시 점검했다더니…)와 관련해 “시민 자문단 8명이 제2롯데월드에 투입돼 점검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제2롯데월드 전체를 둘러보며 나사 하나하나까지 점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의 긴급점검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2롯데월드몰 4층 난간의 나사 덮개가 떨어지며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실시한 것으로 이와 관련된 안전사항 등의 점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사고를 일으킨 금속물 덮개는 난간 이음새에 들어가는 것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난간 고정용 나사의 유무나 헐거워져 빠져있는 나사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욱이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점검 직후 발견한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재나 보완 조치 없이 사업주체인 롯데측에 알아서 점검 및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균열문제도 있고 자잘한 사고도 있었지만 매번 이렇게 점검을 할 순 없지 않느냐"며 "전반적인 조정이 필요해 인테리어 등에 대한 안전문제는 롯데 스스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긴급점검에서 시민 자문단은 “제2롯데월드 디자인이 난간을 중심으로 뚫려있는 개방형 구조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망과 같은 안전장치를 설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시는 이마저도 롯데측이 알아서 조치를 취하도록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본지가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의 2~4층 유리난간의 나사가 빠졌다는 내용의 취재가 진행된 직후, 서울시는 롯데측에 공문을 보내 “외부용역을 통한 안전검사를 의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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