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의 패션칼럼] 유행을 초월한 아이템 ② 트렌치코트
이준환 패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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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는 신사동의 어느 셀렉샵 런칭 행사에 초대되어 방문한적이 있다. 물론 런칭 행사에 드레스코드 따윈 없었다. 때문에 필자는 편한 복장으로 행사에 참여를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황당한 풍경을 보았다. 패션에 한 가닥 한다는 사람들이 대거 모이는 자리에서 모든 사람이 ‘BLACK’ 패션을 선보인 것이다.
블랙이 아닌 그레이 컬러 수트를 입고 참석한 필자는 모든 이들에게 패션의 이방인이 되었고, 어색해진 나머지 그 자리에 10분도 채 머물지 않고 다른 자리로 이동해버렸다. 이것은 2015 S/S 서울 컬렉션 때도 느꼈던 분위기였다.
필자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블랙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저 한국의 패션이 자신만의 색을 고집하기보다, 트렌드에 맞춰가는 수동적인 일명 ‘유행 따라 하기’가 한국 패션의 가장 큰 흐름임을 다시 한번 느낀 점을 떠들어 본 것뿐이다.
올해는 유난히 스트릿 패션이 강세인 듯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블랙 컬러.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많은 젊은이들이 댄디한 스타일, 클래식 스타일을 외쳤던 것과는 전혀 상반된 느낌을 요즘 길거리의 패션에서는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번 유행에 맞춰 옷을 사야 하는가?
불행히도 우리는 매년 바뀌는 유행에 따라 옷장을 비우고 다시 채울 만큼 넉넉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우리는 유행을 초월한 아이템이 필요한 것이고, 이 아이템을 기본으로 유행에 따라 한두 개의 아이템만 추가한다면, 패션의 이방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가을의 영원불변의 아이템 ‘트렌치코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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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가 1차 세계대전 영국군 장교의 군복이었던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바리코트라고도 불렸던 트렌치코트. 그 이름의 유래는 버버리에서 온 것이다. 1899년 남아프리아 공화국 전쟁에서 영국군들은 비공식적으로 버버리의 방수코트를 입었고, 1901년 버버리 코트는 영국군의 공식 외투가 되었다. (여기서의 버버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브랜드가 맞다. )
이후 그 편안함, 방수성과 안감에 탈 부착 가능한 보온성 때문에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고, 지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입는 유행을 초월한 MUST 아이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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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트렌치코트의 변신은 다양해졌다. 물론 디자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입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뜻이다. 8~90년대까지만 해도 수트 위에 있는 코트로 인식이 되었던 트렌치코트는 캐주얼한 패션에서 다양한 핏, 컬러 등을 선보이며,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트렌치코트를 주목할 점은 바로 이곳에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클래식과 캐주얼의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아이템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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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게만 느껴졌던 트렌치코트를 캐주얼하게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재킷, 카디건, 얇은 셔츠 등 의외의 아이템과 믹스매치를 하는 것이 좋다. 청재킷은 약간 핏 되는 스타일로, 얇은 셔츠를 입을 때는 조금 박시한 스타일과 함께 입어준다면 한결 거부감이 없게 입을 수 있다.
코트 안쪽 상의와 하의는 컬러를 맞춰주는 것이 좋으며, 긴 목도리와 함께 한다면, 더욱 날씬하고 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해보자.
<글=이준환 패션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사진=쏘우클래식, 스타일난다, 사토리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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