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후강퉁이 시행된다.

후강퉁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정책이다. 상하이를 뜻하는 ‘후(水+戶/邑)’와 홍콩을 뜻하는 ‘강(港)’을 조합해 만든 용어다.

엄밀히 말하면 후강퉁은 홍콩 투자자가 상하이 증시에 투자가능해지는 후구퉁과 중국 본토 투자가가 홍콩 증시에 투자가능해지는 강구퉁으로 나뉜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후구퉁이다. 후구퉁의 시행을 통해 우리도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도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얻은 기관투자가들만 중국 본토 A주 투자가 가능했다. 후강퉁이 도입되면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홍콩을 통해 개별 본토 A주 투자가 가능하다. 중국 투자자 역시 홍콩 주식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이날 후강퉁이 시행됨에 따라 본토 50만 위안 잔고를 보유한 개인투자자와 일반 기관투자가 등도 홍콩을 거쳐 상하이 A주 주식(심천거래소 제외)을 살 수 있게 됐다.

중국주식의 매매는 여타의 해외 주식 매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홍콩 증시와 연동된 국내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후강퉁 제도 시행으로 거래가 가능해진 중국 상하이 증시의 A주는 총 568개다. 중국 본토 상하이 시장의 89%에 달하는 종목을 거래할 수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 외국인 전용의 B주 등은 후강퉁에서 제외된다.

계좌를 만들면 '환전'을 해야한다. 중국 현지의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안화 환전이 필요하다. HTS 상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홍콩을 통해 상하이 증시를 매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 시장 모두가 열려 있어야 매수할 수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10시30분에서 12시30분까지 열린 후 2시까지 휴장한다. 오후장은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열린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주식거래 시간은 9시15분부터 9시25분까지,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A주 시장의 개장 전 5분 전부터 주문할 수 있다.

본래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는 막혀 있었지만 테스트 진행 후 허용될 예정이며, 외국인의 자본차익 과세도 한시적으로 폐쇄된다.

다만 투자한도는 그대로다. 후강퉁으로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 한도는 3000억위안이다. 일일 거래한도는 130억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