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육로’로 평양 간다… 방북시기는 미정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이 이희호 여사 방북문제와 관련,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해 협의 결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희호 여사 방북’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육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합의했다. 방북 시기는 이 여사의 건강을 고려해 2차 실무협의에서 확정키로 했다.

21일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을 비롯한 김대중평화센터 및 인도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측 관계자 7명은 개성공단 내 북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원회) 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김 원장은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이 여사님의 평양 방북은 육로를 통해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여사의 방북 시기와 인원 구성은 양측이 2차 실무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고령인 이 여사님의 건강 문제도 있는 만큼 양측이 오늘 협의를 마친 뒤 각기 양측에 보고하고 또 다시 만나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며 "의료진들의 의견도 들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원동연 아태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대표로 나왔다.

김 원장은 "우리 측에서 먼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이 여사님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부위원장은 "이 여사님께서 고령인데 평양을 방문하시겠다고 한 것을 굉장히 높이 존중하고 평가한다"며 "윗분(김정은)의 뜻을 받들어 나왔다"고 말했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

김 원장은 또 "이 여사님께서 인도지원 단체를 통해 남측 어린이들을 돌보고 계시고 이번엔 북측 어린이들도 돌보시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실무협의를 하게 됐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 여사가 방북에 가져갈 인도지원 물품에 대해 우리 측은 먼저 "북측에서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맞춰서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북측은 "과거 고난의 행군 때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며 "염려하지 말고 이 여사님이 사랑으로 주시는 물품은 아무 것이든 감사하게 받겠다"고 답했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