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매각결정 이틀 뒤 노조설립 결의… 1977년 창사이래 첫 집회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사원들이 매각 반대 투쟁을 위해 노조 설립을 결의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11월26일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한화그룹에 매각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삼성테크윈 제2사업장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낮 12시10분 경남 창원시 성주동 회사 정문에서 비대위 총회를 열고 전 사원이 나서서 매각을 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매각 반대를 위한 실질적이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투쟁을 벌이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창원 제2사업장은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로 이곳 회사 정문 앞에서 사원들이 모여 집회를 가진 것은 지난 197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종일 제2사업장 비대위 위원장은 “우리 모두의 하나된 힘을 모으기 위해 단일 노조를 설립해 단결하고 삼성그룹의 일방적인 매각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촉구했다.

집회에는 창원 제3사업장 비대위도 함께했다. 창원 제3사업장은 자주포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방산업체다. 정간호 창원 제3사업장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가방위를 책임지는 사명감 하나로 일한 사원들에게 한마디도 없이 그룹 승계구도와 회사 기업 이익을 위해 뒤통수를 쳤다”며 비난했다. 앞서 창원 제3사업장 비대위는 지난달 28일 총회를 열고 노조 설립에 동의했다.

한편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이사는 이날 전 사원에게 “이번 매각으로 상처를 받고 깊은 상실감을 느꼈을 전 임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고용안정은 물론 임직원 처우수준도 현재와 같이 유지되고 보장될 것”이라는 글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