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왼쪽)과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왼쪽)과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연임을 포기한다. 이 행장은 지난 1일 오후 6시쯤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메일을 통해 “민영화라는 최대의 숙명적 과제를 안고 은행장 소임을 맡은 지 벌써 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며 “계열사 매각 등 순차적인 민영화 작업 끝에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함께 동고동락해온 직원 여러분 덕분에 소수지분 매각 청약률 130%라는 높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제 맡은 바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회장 취임 시 말씀드렸던 대로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금융권은 이순우 행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행장이 유력한 이광구 부행장은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소속이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홍콩지점장과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