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공기 승무원에 고함을 지르며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게 해 월권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 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KE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주행하던 중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출발했다.


사무장이 내리게 된 데에는 당시 1등석에 탑승하고 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공기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무원이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고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냐"며 승무원을 혼냈다.


대한항공 측은 서비스 매뉴얼상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사무장이 태블릿컴퓨터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내리도록 했다.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부사장이라 하더라도 항공법상 기장이 항공기의 승무원을 총괄 지휘‧감독하도록 돼 있어 조 부사장의 행위가 월권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의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이 매뉴얼을 제대로 못 찾으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후 부사무장에게 직무를 대신 수행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딸로, 지난해에는 하와이에서 아들 쌍둥이를 출산하며 원정출산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