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모뉴엘 본사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경기 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모뉴엘 본사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가전업체 모뉴엘의 파산 선고 소식에 빌게이츠가 극찬한 기업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답은 ‘모뉴엘은 빌게이츠에게 칭찬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파산을 선고하고 파산관재인으로 강동필(50·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재판부는 "계속된 자금경색과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핵심인력을 포함한 다수의 직원들이 이미 퇴사했거나 퇴사의사를 밝히는 등 더 이상 기업회생의 전제가 되는 인적, 물적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워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파산을 하게 된 모뉴엘에 대해 많은 언론들은 ‘빌게이츠가 칭찬한 기업의 몰락’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실상은 알려진 바와 차이가 있다.

언론에서는 빌게이츠가 지난 2007년 세계가전전시회(CES)의 기조연설에서 모뉴엘의 제품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연설에서 빌게이츠는 모뉴엘이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한 적이 없다. 소니, 도시바 등 몇몇 업체가 언급되긴 하지만 빌게이츠가 이날 했던 이야기는 윈도우 비스타가 하드웨어의 기능을 향상 시켜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단지 윈도우 비스타가 탑재된 여러 종류의 컴퓨터들을 보여줄 때 모뉴엘 제품이 스치듯 지나갔을 뿐인데 이를 모뉴엘 측이 홍보에 이용했던 것이다.

한편 파산선고에 따른 채권신고기한은 내년 2월27일, 제1회 채권자 집회기일은 내년 3월1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