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시대 틈새전략] '가운데(中) 패' 들고 무조건 "GO!"
(중) '핫'한 증시 투자전략
정채희 기자
3,850
공유하기
투고·스리저 시대엔 ‘중소형주와 중국 관련주’
“투고(고령화·고위험), 스리저(저성장·저금리·저수익률) 시대에는 ‘중소형주’와 ‘중국관련’ 패를 들고 '고'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나가리'예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뉴노멀’(New normal) 시대, 어려운 용어를 우스갯소리로 정의하자면 이와 같을까.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부상한 ‘새로운 경제 질서’를 가리켜 이른바 뉴노멀의 시대라 정의한다. 경제학계에선 저성장, 저소비, 저수익률, 고위험, 규제 강화, 높은 실업률 등을 뉴노멀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하나의 물결에도 비틀거릴 마당에 두개 세개가 겹쳐 오다보니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로선 투자처를 찾기가 마땅치 않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굳건해진 뉴노멀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의 눈을 어디로 돌려야 할까.
![]() |
◆빗장 푼 중국시장, 내수주 관심 유효
2015년 글로벌경제는 뉴노멀로 지칭되는 저성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경기사이클 역시 회복 사이클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조정국면이 이어진 후 2분기 중후반이 돼서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중국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중국증시의 빗장을 연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매매허용) 제도의 실시까지,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도시화와 소비수준 확대로 내수시장이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자본시장 개방에 맞춰 중국 내수 소비재 산업과 시장점유율(MS) 1등 기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권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정책을 반영하거나 동종업종 내 우수한 플랫폼(하나의 장)과 특화된 수요층을 구축한 영역이 최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중국 신정부의 정책과 소득상승에 따라 헬스케어, 미디어, 통신, 교육, 환경, 개인금융 등의 업종이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정부가 환경과 식품안전 등 사회문제와 경기안정을 위한 정책적인 투자를 하면서 관련 영역에 대한 투자확대가 이뤄진다는 것.
예컨대 중국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 정책이 진행되는 전기차시장, 자동차 대중화에 따른 손해보험시장, 보험업 자산운용의 급진 개혁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구성될 생명보험시장,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증권시장 등이 성장 기대주로 꼽힌다.
또한 소비시장 내에서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아동용, 장년층에 특화된 기업들의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시장이 향후 2~3년간 최대 12~13%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가정할 때 해당 종목들은 이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식료업종 중에선 2자녀 정책에 따른 분유 및 유제품 수요의 증가로 유업이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고, IT업종 내에선 정부 정책에 따른 친환경과 똑똑해진 제품의 출시로 가전분야의 수혜를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홈쇼핑업종처럼 플랫폼이 우수한 산업에도 성장성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게임, 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 화장품, 의류 등이 해당되는데 이 중 화장품은 향후 5년간 15% 이상의 성장률 유지가 점쳐진다. 또 중국정부의 미디어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화이브라더스’와 같은 미디어 관련 종목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 |
◆‘알짜’ 중소형주, 상대적 강세
중국 등 해외투자로 채워진 바구니의 빈 공간에는 국내 중소형주를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경기와 실적 사이클에 큰 영향을 받는 경기민감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 및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과 현대차 등이 미진한 실적을 보인 것처럼 대형주의 실적회복은 내년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뉴노멀로 대변되는 글로벌경제 환경에 대한 예측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강세와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수출주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내 유수의 대형주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많다.
또한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정책은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다. 은행 예·적금 등 관련상품을 통한 기대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시중의 부동자금 중 일부가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중에서도 대형주보다 수익률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주에 자금이 쏠리면서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임상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그가 뽑은 중소형주에는 ▲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관련주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부품업체 ▲배당확대 정책 지속에 따른 배당성향 증가 종목 ▲IT서비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관련 기업 등이 속한다.
단 임 애널리스트는 “주가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되는 만큼 대형주의 실적, 수급 등에서 우호적인 변화가 나타나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