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당시 기내에 탑승하고 하기당한 박모 사무장. /사진=KBS
'땅콩회항' 당시 기내에 탑승하고 하기당한 박모 사무장. /사진=KBS
‘땅콩회항’ 사건의 당사자인 박모 사무장이 용기를 내 지상파 방송 인터뷰를 감행한 이유를 밝혔다.

박 사무장은 지난 12일 저녁 KBS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잘못은 나와 그 비행기에 있던 승무원들의 잘못이고, 그것을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논리를 폈다”라면서 “그 때 ‘아 나는 개가 아니었지, 사람이었지, 나의 자존감을 다시 찾아야겠다. 내가 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이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9일 공식입장을 내고 “사무장을 하기시킨 이유는 최고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과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이라며 “이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사무장은 이 같은 사측의 해명이 잘못됐음을 밝히기 위해 인터뷰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사무장은 “지난 8일 국토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대한항공 측에서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기장과 사무장 출신이다. 회사 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했다”며 사측의 거짓 진술 강요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 사무장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기내에서의 행동과 사측의 거짓 진술 강요 등을 폭로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무장이 힘든 결정을 내렸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용기가 대단하다. 불이익 받지 않기를 바란다”, “사무장만의 일이 아니다. 응원한다”, “용기를 낸 사람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