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수사, 한수원 늦장대응 '도마'..오전에 사망, 오후에 구조?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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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수사에서 한수원의 늦장대응이 밝혀져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
지난 26일 신고리 원전 3호기 보조건물 밸브룸에서 일어난 질소가스 누출로 3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수원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늦장대응이 논란을 빚고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9일 사고현장 인근 CCTV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 하청업체 안전관리 직원 2명이 밸브룸에 진입한 시간이 오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오후에 병원으로 이들을 옮기던 중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2명이 오전에 밸브룸에 들어간 이후 나오는 모습은 CCTV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밸브룸으로 들어간 시각은 김모(35)씨가 오전 9시 51분, 손모(41)씨가 오전 10시 17분이다. 유족들도 “오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사망자인 KTS쏠루션 직원 홍모(50)씨는 이들을 구조하려고 오후 4시 56분 밸브룸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는 쓰러져 있던 김씨 등 2명은 오후 4시17분께 동료 직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홍씨마저 쓰러진 오후 5시가 되서야 현대건설로부터 사고발생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한수원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늦장대응을 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김씨와 손씨가 질소가스 누출 이후 산소농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밸브룸에 진입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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