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정책 F학점" 대학가 대자보 확산…'안녕들하십니까' 파장과 같을까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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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가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세운 정책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퍼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근 대학가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연세대와 고려대 등지에서 발견된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학비 문제, 취업난, 청년 자살 문제 등이 거론됐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경희대와 성균관대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붙어 대학가에 '안녕들하십니까' 이후 또 한번 대자보 확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중앙도서관과 노천 경기장 인근에는 '최경환 학생, 답안지 받아가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잇따라 붙었다.
대자보에는 '오늘날 한국 경제위기의 해결 방법을 쓰시오'라는 시험 문제에 그간 최 부총리가 강조해왔던 '부동산경기 활성화,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을 답안으로 제시했다.
이 답안에 대해 자보는 거침없이 F를 써놓아 모두 감점을 부여했다.
자보는 부동산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해 "이미 집값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빚을 내 집을 사라고 말하며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대책은 빚 져서 빚 갚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를 두고 "고용이 경직돼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며 "제대로 된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고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생활임금도 보장받지 못해 우리는 쓸 돈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성균관대에도 '최경환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대자보가 등장했다.
학내 동아리 노동문제연구회가 붙인 대자보에는 최 부총리가 최근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중간 형태인 '중규직(기간제 정규직)' 도입을 언급한 데 대해 비판했다.
대자보는 "성균관대 졸업생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 된다고 한다"며 "그래서 지금 정책이 정규직, 비정규직 차이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고용 보장을 하향 평준화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경제정책 비판 대자보 확산은 얼핏 지난 2013년 12월 철도 민영화와 불법 대선 개입 논란 등으로 뜨거웠던 당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던 '안녕들하십니까'를 떠올리게 한다.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씨가 작성한 2장짜리 대자보는 대학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고민'으로 확산됐다. 이번 '최경환 대자보'도 대학가를 들썩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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