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강한 은행' 재도약 진두지휘
CEO In & Out / 이광구 우리은행장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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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신임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호가 본격 출범했다. 그는 성공하려면 남보다 반걸음 앞서야 한다는 '영선반보'(領先半步)의 자세를 다짐하며 자신 있게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약화된 영업력뿐만 아니라 민영화 과제 해결 등 리더십을 검증받아야 한다. 또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뒷배경을 이용해 은행장에 선출됐다는 뒷말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강한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이 행장이 우리은행호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리테일 영업통의 화려한 이력 '자격충분'
이 행장은 맞바람 덕분에 오히려 더 빨리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 행장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오히려 맞바람이 도움이 된다"며 "지금의 맞바람은 우리은행이 재도약하는 데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이 행장이 제시한 최우선 과제는 '민영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강한 은행으로 재도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저한 고객관리 및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영업수익 확대 ▲24·356 프로젝트 추진을 내걸었다. 24·365 프로젝트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민영화 달성과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다. 이 행장은 "영업력을 키우고 스스로의 기업가치를 높여 우리 모두의 숙원인 우리은행의 참된 민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매년 우량자산을 15조원 이상 늘려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순익을 올리고 높아진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2년 임기 안에 민영화를 완수하겠다는 게 이 행장의 구상이다. 이에 대한 금융권의 진단은 긍정적이다. 리테일 영업의 황제로 불리며 은행 경영전략에 정통한 보기 드문 금융인으로 평가 받는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실제로 그동안 이 행장이 거둔 성과를 살펴보면 그의 자신감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04년 국가경제 발전 및 진출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장을 받는 등 실무추진력과 실력을 보여줬다. 또 지난 2007년 카드전략팀장 시절에는 우리은행 대표 카드인 '우리V카드'를 출시해 대히트를 이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개인고객본부장 재임기간 동안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신규고객을 유치하며 지난 2013년 '2000만고객 돌파'라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우리함께 행복나눔' 패키지(통장+적금+카드)를 출시해 기부(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개인고객본부장 재임기간 동안 고객 수, 원화예수금, 가계대출, 펀드, 방카슈랑스 등에서 시중은행 중 실적증가 1위를 시현했다. 그가 은행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이 행장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 점을 고려할 때 그는 앞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민영화와 함께 강한 마케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은행' 되기 위해 수익성·건전성 개선
이 행장은 우리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강한 은행은 규모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기업문화와 경쟁력을 갖춰 미래를 먼저 개척하는 은행을 뜻한다. 이를 위해 혁신을 멈추지 않고 고객에게 항상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24·365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성공적인 민영화 ▲금융산업 혁신 선도 ▲글로벌시장 확대라는 3대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쉼 없이 노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해 온라인 지급결제시장을 선도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금융디지털마켓의 선두주자를 목표로 정했다. 이 행장은 "임기 동안 우리은행을 고객과 국가경제에 큰 힘이 되는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늘리고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서민금융 지원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행장은 글로벌시장 확대에도 무게를 두기로 했다. 해외 리테일사업과 관련된 동남아의 해외투자사업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앞으로 동남아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활발히 진행해 해외비중을 종전 6%에서 10%로 늘릴 방침도 내놨다.
우리은행의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 등도 그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몇몇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최근 국내외 금융환경은 저성장·저금리·디플레이션 우려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핀테크를 앞세운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산업 간 융복합도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 행장이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을 주문한 배경이다.
◆관치금융 논란 불러온 서금회 낙하산 의혹
서금회와 맞물려 관치금융 논란으로 불거진 낙하산 선임 의혹은 그가 은행장으로 내정되는 순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이 행장을 향해 불고 있는 맞바람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가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서강대 배후설에 선을 그으면서 논란이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이 행장은 "서금회는 단체라고 말하기도 뭐한 식사모임"이라며 "1년에 한번 정도 나가고 지난해에는 참석하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은행 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표 인사도 이순우 전 행장과 논의했다"며 "최근 열린 임시주주총회 후 이 전 행장과 30분간 차를 마시며 사적인 얘기를 포함해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3대 경영방침으로 ▲현장중심경영 ▲직원만족을 통한 고객만족 ▲성과에 따른 인사원칙을 제시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 행장이 단순히 서금회와 맞물려 낙하산 의혹을 받았을 뿐 은행장으로서는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또한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고 지혜로운 뱃사공은 역풍을 탓하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이 우리은행을 대한민국 금융의 대동맥으로 성장시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약화된 영업력뿐만 아니라 민영화 과제 해결 등 리더십을 검증받아야 한다. 또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뒷배경을 이용해 은행장에 선출됐다는 뒷말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강한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이 행장이 우리은행호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리테일 영업통의 화려한 이력 '자격충분'
이 행장은 맞바람 덕분에 오히려 더 빨리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 행장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오히려 맞바람이 도움이 된다"며 "지금의 맞바람은 우리은행이 재도약하는 데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이 행장이 제시한 최우선 과제는 '민영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강한 은행으로 재도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저한 고객관리 및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영업수익 확대 ▲24·356 프로젝트 추진을 내걸었다. 24·365 프로젝트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민영화 달성과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다. 이 행장은 "영업력을 키우고 스스로의 기업가치를 높여 우리 모두의 숙원인 우리은행의 참된 민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매년 우량자산을 15조원 이상 늘려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순익을 올리고 높아진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2년 임기 안에 민영화를 완수하겠다는 게 이 행장의 구상이다. 이에 대한 금융권의 진단은 긍정적이다. 리테일 영업의 황제로 불리며 은행 경영전략에 정통한 보기 드문 금융인으로 평가 받는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실제로 그동안 이 행장이 거둔 성과를 살펴보면 그의 자신감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04년 국가경제 발전 및 진출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장을 받는 등 실무추진력과 실력을 보여줬다. 또 지난 2007년 카드전략팀장 시절에는 우리은행 대표 카드인 '우리V카드'를 출시해 대히트를 이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개인고객본부장 재임기간 동안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신규고객을 유치하며 지난 2013년 '2000만고객 돌파'라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우리함께 행복나눔' 패키지(통장+적금+카드)를 출시해 기부(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개인고객본부장 재임기간 동안 고객 수, 원화예수금, 가계대출, 펀드, 방카슈랑스 등에서 시중은행 중 실적증가 1위를 시현했다. 그가 은행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이 행장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 점을 고려할 때 그는 앞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민영화와 함께 강한 마케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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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
◆'강한 은행' 되기 위해 수익성·건전성 개선
이 행장은 우리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강한 은행은 규모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기업문화와 경쟁력을 갖춰 미래를 먼저 개척하는 은행을 뜻한다. 이를 위해 혁신을 멈추지 않고 고객에게 항상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24·365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성공적인 민영화 ▲금융산업 혁신 선도 ▲글로벌시장 확대라는 3대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쉼 없이 노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해 온라인 지급결제시장을 선도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금융디지털마켓의 선두주자를 목표로 정했다. 이 행장은 "임기 동안 우리은행을 고객과 국가경제에 큰 힘이 되는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늘리고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서민금융 지원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행장은 글로벌시장 확대에도 무게를 두기로 했다. 해외 리테일사업과 관련된 동남아의 해외투자사업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앞으로 동남아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활발히 진행해 해외비중을 종전 6%에서 10%로 늘릴 방침도 내놨다.
우리은행의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 등도 그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몇몇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최근 국내외 금융환경은 저성장·저금리·디플레이션 우려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핀테크를 앞세운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산업 간 융복합도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 행장이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을 주문한 배경이다.
◆관치금융 논란 불러온 서금회 낙하산 의혹
서금회와 맞물려 관치금융 논란으로 불거진 낙하산 선임 의혹은 그가 은행장으로 내정되는 순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이 행장을 향해 불고 있는 맞바람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가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서강대 배후설에 선을 그으면서 논란이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이 행장은 "서금회는 단체라고 말하기도 뭐한 식사모임"이라며 "1년에 한번 정도 나가고 지난해에는 참석하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은행 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표 인사도 이순우 전 행장과 논의했다"며 "최근 열린 임시주주총회 후 이 전 행장과 30분간 차를 마시며 사적인 얘기를 포함해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3대 경영방침으로 ▲현장중심경영 ▲직원만족을 통한 고객만족 ▲성과에 따른 인사원칙을 제시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 행장이 단순히 서금회와 맞물려 낙하산 의혹을 받았을 뿐 은행장으로서는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또한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고 지혜로운 뱃사공은 역풍을 탓하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이 우리은행을 대한민국 금융의 대동맥으로 성장시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프로필
▲1957년생 ▲1979년 한국상업은행 입행 ▲2003년 2월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2004년 12월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장 ▲2008년 7월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장 ▲2009년 우리은행 광진성동 영업본부장 ▲2011년 12월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2012년 12월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2014년 12월~ 우리은행장
▲1957년생 ▲1979년 한국상업은행 입행 ▲2003년 2월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2004년 12월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장 ▲2008년 7월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장 ▲2009년 우리은행 광진성동 영업본부장 ▲2011년 12월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2012년 12월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2014년 12월~ 우리은행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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