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술', 뱅크월렛카카오 전용통장 혜택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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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나누기', '축의금 보내기', '생일선물 대신 현금 전송'…. 현대사회에선 우정도 '주고받는 돈'과 더불어 더욱 돈독해지는 시대다. 당장 주머니에 현금이 없어도,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간편하게 현금이체가 가능해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최근 신년인사에서 '핀테크발 금융혁신'을 강조했듯 '금융♥기술'의 분위기가 훈훈하다. 새해 불붙고 있는 금융권 핀테크 경쟁의 격전지는 지난해 11월 국내은행들이 다음카카오와 공동으로 선보인 모바일지갑 '뱅크월렛카카오'. 각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전용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계좌번호 없이 눈 깜짝할 새 '송금'
직장인 박진희씨(30)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지 못한 조카에게 새해 선물을 고민하다 용돈을 보내기로 했다. '뱅크월렛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친구 목록이 뜬다. 조카 이름을 선택해 메시지와 함께 현금을 전송하면 '끝'. 비밀번호(PIN) 4자리만 입력하면 바로 전송되기 때문에 송금하는 데까지 5초도 걸리지 않았다. 박씨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자금이체가 가능해 깜짝 선물도 가능한 것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끼리 모바일로 돈을 주고받는 서비스로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출시 3주 만인 지난해 12월1일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넘을 정도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수수료 유료화·안전성 우려 여전
뱅크월렛카카오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대부분 카카오톡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대 만큼 우려요소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현재 무료인 뱅크월렛카카오의 송금수수료가 이르면 4월부터 유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행초기인 만큼 은행들이 이용자 확보차원에서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지만 점차 유료화할 수 있다는 것. 우선 100원가량의 낮은 수수료가 도입될 것이라는 얘기가 무성하다.
그러나 뱅크월렛카카오의 간사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들이 뱅크월렛카카오의 송금수수료 유료화를 두고 협의한 적이 없다"며 "오는 4월 유료화설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서비스의 보안문제도 주요화두다. 뱅크월렛카카오는 고객의 주요 금융정보를 전 구간에서 암호화하고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는 뱅크머니 송금 메시지에는 카카오톡 플랫폼에서만 보낼 수 있는 카카오 인증마크를 부착해 스미싱을 방지한 만큼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다행히도 출시 후 2개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는 피해사례가 없다.
그러나 최근 금융소비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해킹 등 피해사례가 발생할 경우 핀테크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의 플랫폼은 카카오톡이지만 기본적으로 금융서비스인 만큼 보안강화의 막중한 책임은 각 은행에게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최근 신년인사에서 '핀테크발 금융혁신'을 강조했듯 '금융♥기술'의 분위기가 훈훈하다. 새해 불붙고 있는 금융권 핀테크 경쟁의 격전지는 지난해 11월 국내은행들이 다음카카오와 공동으로 선보인 모바일지갑 '뱅크월렛카카오'. 각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전용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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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번호 없이 눈 깜짝할 새 '송금'
직장인 박진희씨(30)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지 못한 조카에게 새해 선물을 고민하다 용돈을 보내기로 했다. '뱅크월렛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친구 목록이 뜬다. 조카 이름을 선택해 메시지와 함께 현금을 전송하면 '끝'. 비밀번호(PIN) 4자리만 입력하면 바로 전송되기 때문에 송금하는 데까지 5초도 걸리지 않았다. 박씨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자금이체가 가능해 깜짝 선물도 가능한 것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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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음카카오와 함께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선보인 금융회사는 농협, 신한, 우리, SC, 하나, 기업, 국민, 대구은행 등 국내은행 16곳이다. 이들 은행은 최근 전용통장을 속속 내놓으면서 다양한 혜택도 '덤'으로 준다. 이들 은행의 일반계좌를 뱅크월렛카카오의 연결계좌(충전계좌)로 등록해도 되지만 전용통장을 이용하면 우대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0.1%포인트 우대금리도 소중해진 시기에 최고 2%의 금리우대를 내건 상품은 재테크 '알뜰족'의 눈길을 끌 만하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의 경우 연 0.1% 수준의 이자가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리다.
하나은행의 '하나월렛통장'은 뱅크월렛카카오의 충전계좌로 등록만 해도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월 3회 이상 또는 월 5만원 이상 뱅크월렛카카오에 충전하면 최고 연 2%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의 '우리뱅크월렛카카오통장'은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지정하면 연 1.0%(50만원 이하)의 금리우대 혜택을 주고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체수수료, ATM현금출금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0.1%포인트 우대금리도 소중해진 시기에 최고 2%의 금리우대를 내건 상품은 재테크 '알뜰족'의 눈길을 끌 만하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의 경우 연 0.1% 수준의 이자가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리다.
하나은행의 '하나월렛통장'은 뱅크월렛카카오의 충전계좌로 등록만 해도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월 3회 이상 또는 월 5만원 이상 뱅크월렛카카오에 충전하면 최고 연 2%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의 '우리뱅크월렛카카오통장'은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지정하면 연 1.0%(50만원 이하)의 금리우대 혜택을 주고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체수수료, ATM현금출금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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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스마트 금융체제로 '핀테크' /사진제공=우리은행 |
국민은행의 'KB뱅크월렛통장'은 50만원 이하 잔액에 한해 연 2.0%의 우대이율을 적용한다. 단 우대조건이 있다. 뱅크월렛 연결계좌(직전 3개월)로 등록하고 공과금 자동납부나 KB국민카드 결제,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중 하나 이상의 실적(2개월 이상)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 통장을 뱅크월렛 연결계좌로 등록만 해도 전자금융 타행이체수수료를 월 10회 면제해준다.
이처럼 은행들이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시작에 맞춰 전용통장을 선보이는 것은 젊은 고객층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충전계좌로 은행 1곳만을 선택하게 돼 있어 주거래은행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내려받고 연동할 은행을 등록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온라인결제만 이용할 경우 '간편형'을, 오프라인 결제까지 원할 경우 'NFC형'을 선택하면 된다.
이처럼 은행들이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시작에 맞춰 전용통장을 선보이는 것은 젊은 고객층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충전계좌로 은행 1곳만을 선택하게 돼 있어 주거래은행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내려받고 연동할 은행을 등록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온라인결제만 이용할 경우 '간편형'을, 오프라인 결제까지 원할 경우 'NFC형'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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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월렛통장 |
◆수수료 유료화·안전성 우려 여전
뱅크월렛카카오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대부분 카카오톡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대 만큼 우려요소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현재 무료인 뱅크월렛카카오의 송금수수료가 이르면 4월부터 유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행초기인 만큼 은행들이 이용자 확보차원에서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지만 점차 유료화할 수 있다는 것. 우선 100원가량의 낮은 수수료가 도입될 것이라는 얘기가 무성하다.
그러나 뱅크월렛카카오의 간사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들이 뱅크월렛카카오의 송금수수료 유료화를 두고 협의한 적이 없다"며 "오는 4월 유료화설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서비스의 보안문제도 주요화두다. 뱅크월렛카카오는 고객의 주요 금융정보를 전 구간에서 암호화하고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는 뱅크머니 송금 메시지에는 카카오톡 플랫폼에서만 보낼 수 있는 카카오 인증마크를 부착해 스미싱을 방지한 만큼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다행히도 출시 후 2개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는 피해사례가 없다.
그러나 최근 금융소비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해킹 등 피해사례가 발생할 경우 핀테크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의 플랫폼은 카카오톡이지만 기본적으로 금융서비스인 만큼 보안강화의 막중한 책임은 각 은행에게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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