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토토가'가 뭐길래… 너도나도 '90앓이'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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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판수씨(38)는 MBC <무한도전>에서 최근 방송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를 보고 옛 추억에 젖어들었다. 그간 일과 생활에 쫓겨 잊고 살았던 10대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김씨는 뭉클한 감정을 담아 추억을 더 느끼고 싶었다. 내친 김에 온라인 사이트에서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미니게임기 ‘다마고치’와 가수 터보, 김건모의 음원을 구입했다. SES의 머리 방울은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 김씨는 “지니고 다니던 물건을 다시 찾았다는 것만으로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토토가’ 열풍이 거세다. 일명 토토가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며 시청자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것. 1990년대 가요들이 음원차트에 재등장하고, 거리마다 그 시절 음악이 울려 퍼진다.
◆힙합바지와 털방울의 귀환
90년대 추억을 찾는 손길이 늘면서 복고 패션상품들도 ‘토토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미 2~3년 전부터 tvN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영화 <건축학개론> 등 대중문화가 과거를 추억하는 불씨를 당기면서 90년대 음악과 패션이 다시 유행하긴 했지만 토토가로 인해 정점을 찍는 듯하다.
유통업계에서는 경기불황 속 ‘추억 마케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1주일간 SES 털 방울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250% 가량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SES와 쌍두마차를 이룬 핑클의 무대의상이었던 니삭스는 200%, 지누션이 보여준 두건 매출 역시 50% 증가했다.
스마트폰 케이스와 같은 최근 상품에도 90년대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90년대 즐겨하던 수동게임을 결합한 스마트폰 케이스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14% 신장했다.
2000년대 들어 자취를 감춘 의류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더플코트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나 더 팔렸다. 더플코트는 일명 떡볶이 코트라 불리며 90년대를 평정했던 아우터다. 같은 기간 야구 점퍼는 167%나 매출이 증가했고 한창 유행했던 이스트팩과 잔스포츠 등 백팩도 각각 180%, 25% 늘었다.
온라인 장터에서는 시간을 20년 전으로 돌리는 소품 판매가 늘고 있다. 옥션 중고장터에는 ‘아빠 어렸을 적에’ ‘엄마 어렸을 적에’ 등의 키워드로 상품을 소개하며 1990년대 댄스음악 편집 앨범, 각종 소품을 내놓는 판매자까지 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현상이 트위터 등 SNS와 만나면서 더욱 확장·증폭되는 것 같다”며 “일시적인 유행보다는 추억과 향수라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근간을 두기 때문에 당분간 토토가 열풍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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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사진=MBC |
‘토토가’ 열풍이 거세다. 일명 토토가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며 시청자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것. 1990년대 가요들이 음원차트에 재등장하고, 거리마다 그 시절 음악이 울려 퍼진다.
◆힙합바지와 털방울의 귀환
90년대 추억을 찾는 손길이 늘면서 복고 패션상품들도 ‘토토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미 2~3년 전부터 tvN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영화 <건축학개론> 등 대중문화가 과거를 추억하는 불씨를 당기면서 90년대 음악과 패션이 다시 유행하긴 했지만 토토가로 인해 정점을 찍는 듯하다.
유통업계에서는 경기불황 속 ‘추억 마케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1주일간 SES 털 방울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250% 가량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SES와 쌍두마차를 이룬 핑클의 무대의상이었던 니삭스는 200%, 지누션이 보여준 두건 매출 역시 50% 증가했다.
스마트폰 케이스와 같은 최근 상품에도 90년대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90년대 즐겨하던 수동게임을 결합한 스마트폰 케이스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14% 신장했다.
2000년대 들어 자취를 감춘 의류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더플코트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나 더 팔렸다. 더플코트는 일명 떡볶이 코트라 불리며 90년대를 평정했던 아우터다. 같은 기간 야구 점퍼는 167%나 매출이 증가했고 한창 유행했던 이스트팩과 잔스포츠 등 백팩도 각각 180%, 25% 늘었다.
온라인 장터에서는 시간을 20년 전으로 돌리는 소품 판매가 늘고 있다. 옥션 중고장터에는 ‘아빠 어렸을 적에’ ‘엄마 어렸을 적에’ 등의 키워드로 상품을 소개하며 1990년대 댄스음악 편집 앨범, 각종 소품을 내놓는 판매자까지 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현상이 트위터 등 SNS와 만나면서 더욱 확장·증폭되는 것 같다”며 “일시적인 유행보다는 추억과 향수라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근간을 두기 때문에 당분간 토토가 열풍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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