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일가족 참변' 용의자, 수면제까지 먹이고 방화 '용의주도'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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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일가족 참변’의 용의자 이모(41)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뉴스1 |
지난 달 양양에서 화마가 일가족을 삼킨 사건의 방화 용의자가 붙잡힌 가운데, 용의자가 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월 29일 오후 9시 38분쯤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에서 박모(39·여)씨와 큰아들(13), 딸(9), 막내아들(6)이 2층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펑 펑’ 소리가 난 뒤 불길이 치솟았다”는 이웃 주민 등의 진술로 미뤄 가스 폭발에 의한 단순 주택화재로 추정했으나, 다음 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한 합동 현장 감식 과정에서 여러가지 의문점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불이 나면 출입구 쪽으로 향하기 마련이지만 숨진 일가족의 시신은 탈출 흔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또 박씨와 세 자녀는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듯 천장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 방화에 무게가 실렸다.
이후 제3의 인물에 의한 방화라는 결정적 증거가 포착됐다. 숨진 일가족 4명 모두의 혈액과 위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통해 방화를 확신하고 주변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다른 지인들과 달리 자살 가능성을 진술했던 이모(41)씨를 용의 선상에 올렸다.
이후 진술 번복과 지병을 핑계로 쓰러지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인 이씨 집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각종 채권·채무 기록을 확보하고 이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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