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중고차 가장 싸게 사는 법



 

#. 지난해 말부터 차를 바꾸려고 준비해 왔던 이성민(38·가명)씨. 요즘 흔히 말하는 대세인 SUV로 차량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지만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중고차를 사고 싶은 마음에 그는 계속 망설이고 있다.


해가 바뀌면 이씨처럼 연말에 미뤄뒀던 중고차 구매를 서두르는 소비자가 많아진다. 하지만 이씨처럼 차일피일 미루면 안 된다. 이미 이씨는 중고차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연말이라는 한번의 기회를 놓쳤다. 물론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과연 어떤 기회가 남아 있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선 우선 중고차는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고 싸게 살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1년 내외 중고차(무사고 기준)는 신차 가격 대비 10% 가량 낮은 가격으로 매겨진다. 2년이 지나면 원래 가격의 15%~20%까지 감가되며 보통 3년까지는 해마다 5~10% 수준의 감가비율이 적용된다.


또한 소형차에 비해 대형차의 감가율이 더 높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소형차보다는 중형차, 그보다는 연료 소비량이 많은 대형차에 대한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보통 반값 중고차가 되기까지는 준중형 기준 5~7년, 고급대형차는 2~4년이 소요되며 반값으로 떨어지고 난 후에는 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진다.

◆ 중고차는 언제 사야 싸게 살 수 있을까?


구매자에게는 차종의 후속모델이 출시되고 난 후가 저가 매매의 적기다. 평균 한 차종의 후속모델은 4~6년 주기로 출시된다. 1~3년 간격으로 부분 변경된 모델이 출시되지만 이는 기존 차량에서 일부만 변경된 신형으로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 그러나 완전히 바뀐 후속모델이 출시되면 판매가 진행된 지 약 2~3개월 뒤부터 중고차 가격이 5~10% 하락한다.

반대로 명절이나 연초·연말 무렵은 중고차 판매자나 구매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판매자가 본인의 차에 대한 제 몸값을 받으려면 명절전이나 연말 전에 차를 내놓는 것이 좋다. 명절 후나 연말이 지난 후 부동산 구매나 차매매 같은 대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구매자에겐 명절 후나 연초·연말이 중고차를 싸게 사기에 바람직한 시기다.


다음은 SK엔카가 제공하는 1월 차종별 시세이다.



▲경·소형차
약보합세다. 봄까지 구매를 미루는 수요층이 많다. 2월말~3월초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레이 2011년형 880만~1030만원, 스파크 2011년형 570만~900만원에 거래된다.

▲준중형차
보합세다. 연료효율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선호한다. 인기가 많은 만큼 회전율도 빠르다. 아반떼HD 디젤 2009년형 780만~980만원, 포르테 디젤 2009년형 840만~1220만원선이다.

▲중형차
보합세다. YF쏘나타가 강세다. 신차 판매가 많았던 만큼 중고차 매물도 풍부하고 찾는 사람도 많다. YF쏘나타 2011년형은 1460만~2260만원, SM5(신형) 2011년형은 1300만~2100만원이다.

▲대형차
약세다. 실용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중고차시장에서 인기가 하락했다. 유지비 부담이 큰 만큼 일반 개인보다 법인용 구매가 주로 성사된다. 그랜저HG 2011년형 2360만~3020만원, 체어맨W 2010년형 2310만~4820만원이다.

▲SUV
강보합세다. 신차시장의 인기가 중고차시장까지 반영됐다. 제조사와 차종을 가리지 않고 구매가 활발하다. 싼타페(CM), 스포티지R의 구매문의가 많다. 싼타페CM 2011년형 1880만~2460만원, 스포티지R 2011년형 1660만~227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수입차
보합세다. 아우디 A4, 폭스바겐 골프 6세대 등의 인기가 높다. 같은 가격대여도 실내공간이 작아 실용성이 떨어지는 폭스바겐 비틀과 미니 쿠퍼는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A4 2009년형 2640만~2690만 원, 골프 2011년형 2080만~2970만원이다. 비틀 2011년형 2050만~2250만 원, 미니 쿠퍼 2011년형 2200만~2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