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터키 실종’ /사진=YTN 뉴스 캡처
‘한국인 터키 실종’ /사진=YTN 뉴스 캡처

‘한국인 터키 실종’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김모군(18)이 떠나기 전 부모와 쪽지로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군(18)이 집을 떠나면서 자신의 방에 IS에 가입하겠다는 쪽지를 남긴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김군의 컴퓨터, SNS, 이메일, 참고인 조사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김군이 실종이나 납치와 관련성이 없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8일 터키로 출국하기 전날 페이스북의 ‘IS에 가입해라(Join Islamic State)’ 페이지에 “IS에 가입하고 싶다”, “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살길 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군은 지난해 1월 13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국내 포털사이트들을 통해 IS와 관련된 정보를 총 517회 검색했다. 주요 검색어는 ‘IS’ ‘시리아’ ‘이슬람’ 등으로 IS 가입과 이동에 필요한 정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이 구체적으로 IS에 대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서다. 김군은 불특정 다수에게 ‘어떻게 ISIS(IS의 전신)에 가입하는지 아는 사람이 있는가. 난 ISIS에 가입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고, 5일 IS 추종자로 보이는 아이디 ‘Afriki’ 에게서 ‘ISIS에 가입하길 원하면 먼저 터키로 가라. 그곳에서는 쉽게 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9일 ‘하산’이란 이름의 현지인 전화번호를 소개받았다. 김 군은 부모에게 “터키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이 “새로운 삶을 찾아 IS에 가고 싶다”고 얘기한 걸로 보아 IS에 대한 동경을 키우게 된 배경에는 ‘은둔형 외톨이’ 성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의 통신분석 결과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단 9회를 제외한 1657회 전부가 동생과의 통화였을 만큼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구에서 IS에 가담한 청소년들의 공통점은 주류 사회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이라는 점”이라며 “성적 중심의 경쟁이 만연한 우리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언제든 제2의 김군이 생겨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