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지난달 한 차례 실패를 겪었던 블록딜이니 만큼 종전보다 낮아진 가격에 성사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는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를 전날(5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매각된 지분은 정 회장 지분 4.8%(180만주)와 정 부회장 지분 8.59%(322만2170주)로 총 13.39%이며 총 매각 대금은 1조1500억원 수준이다.

최종 경쟁률은 2.1대 1 수준으로 2조원 이상이 몰렸고, 매각 가격은 전날 현대글로비스의 종가 23만7000원보다 2.7.4% 낮은 주당 23만500원이다.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가가 절반 정도씩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딜로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낮아지게 됐다. 보유 지분이 30%를 밑돌면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정 회장 부자는 남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에 대해선 720일간 년간 보호예수(주식을 팔지 않는 것)하기로 해 이번 딜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를 위함이라는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