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선강퉁', 후강퉁과 차이나!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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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에 이어 선강퉁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17일 출범한 후강퉁은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거래소의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가 세간의 관심을 모은 것은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중국 본토주식(상하이A주)은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중국에 투자하고 싶은 다른 나라의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펀드 등의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살 수밖에 없었다. 직접투자는 불가능했다.
최근 들어 관심을 모으는 선강퉁은 후강퉁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른 점은 상하이거래소가 아니라 선전거래소와 연결된다는 점뿐이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왜 선강퉁을 주목하는 것일까.
◆ 선강퉁, 관심 집중 이유는
선강퉁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선전거래소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거래소 가운데 8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점이다. 상하이가 금융중심지로 선정되면서 상하이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지만 선전거래소 또한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선전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1조2000억달러) 대비 1.8배 가량 크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상하이, 뉴욕, 배츠글로벌마켓(미국), 나스닥에 이어 5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두번째는 대형주 위주의 상하이거래소와 달리 선전거래소는 중소형주 위주라는 점이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이와 관련 “상하이주식시장이 금융 및 제조업 등 중국 전통산업을 대표한다면 선전주식시장은 중국의 신경제 모델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성장성을 보유한 중국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제조업 및 수출 중심의 국가였던 중국은 최근 소비중심으로의 경제구조 개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소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앞으로 중국의 소비와 서비스업이 상장한다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경기소비재, 정보통신, 의약, 바이오 등의 종목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성장성’이라는 점만 놓고 본다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도 앞으로의 성장성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리커창 총리는 ‘창신경제’를 주장하고 있다. 창조와 혁신을 뜻하는 창신경제는 전통산업이 아닌 새로운 산업을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 언제 어떤 종목 봐야 할까
선강퉁의 시행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7월께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선전거래소의 대표격인 쑹리핑 총경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반기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하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투자할 수 있는 규모도 현 시점에서는 후강퉁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후강퉁을 통해 홍콩 투자자가 상하이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액한도는 3000억위안(한화 약 53조820억원)이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어떤 종목을 봐야 할까. NH투자증권은 선강퉁을 통해 매매가 가능할 종목이 선전300지수 구성종목과 선전에 상장된 A-H주식(선전A시장과 홍콩H에 동시상장된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종목은 약 308개에 달한다. 필수소비재 섹터에는 잘 알려진 가전업체인 메이디(Midea), 주하이거리(Gree), TCL와 중국의 하이마트인 쑤닝(Suning)전자 등이 상장돼 있다. 음식료업종에는 대표적 주류기업인 우량예, 육가공업체 수앙후이 등이 있다. 중국내 대표적 영화미디어업체인 화이브라더스와 중국 동영상서비스 업체인 러스왕 등도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 모두가 앞으로 우리가 매매할 수 있는 종목일지는 알기 어렵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강퉁의 대상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소비재, IT, 헬스케어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도시화 및 내수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 중인 중국의 경제 추세와 관련이 밀접한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중국 산업의 발전 트렌드를 살펴보고 여기에 부합하는 산업 가운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갖춘 대표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선전거래소 방문 등을 통해 선정한 선강퉁 관심기업 30선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에 따르면 애이안과, 중항항공기, 벽수원, 경동방B, 비아적, 초상국B, 오광희토, 만과A, 장안자동차B, 동화소프트웨어, 동방재브, 가아성학, 격력전기, 해강위시, 쌍회발전, 화의형제, 양하고분, 락시망, 메이디, 평안은행, 화교성A, 소녕운상, 금당랑, TLC그룹, 만달원선, 오량액, 금풍과기, 걸서고분, 운남백약, 중련중과 등이 앞으로 열릴 선강퉁 시대를 주도할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종목 가운데 중국 최대의 안과 전문 의료서비스기업(애이안과), 항공제조기업(중항항공기), 하수처리 전문업체(벽수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경동방B), 전기자동차(비아적) 등을 대표적인 선강퉁 수혜 업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17일 출범한 후강퉁은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거래소의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가 세간의 관심을 모은 것은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중국 본토주식(상하이A주)은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중국에 투자하고 싶은 다른 나라의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펀드 등의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살 수밖에 없었다. 직접투자는 불가능했다.
최근 들어 관심을 모으는 선강퉁은 후강퉁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른 점은 상하이거래소가 아니라 선전거래소와 연결된다는 점뿐이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왜 선강퉁을 주목하는 것일까.
◆ 선강퉁, 관심 집중 이유는
선강퉁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선전거래소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거래소 가운데 8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점이다. 상하이가 금융중심지로 선정되면서 상하이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지만 선전거래소 또한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선전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1조2000억달러) 대비 1.8배 가량 크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상하이, 뉴욕, 배츠글로벌마켓(미국), 나스닥에 이어 5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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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대형주 위주의 상하이거래소와 달리 선전거래소는 중소형주 위주라는 점이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이와 관련 “상하이주식시장이 금융 및 제조업 등 중국 전통산업을 대표한다면 선전주식시장은 중국의 신경제 모델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성장성을 보유한 중국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제조업 및 수출 중심의 국가였던 중국은 최근 소비중심으로의 경제구조 개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소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앞으로 중국의 소비와 서비스업이 상장한다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경기소비재, 정보통신, 의약, 바이오 등의 종목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성장성’이라는 점만 놓고 본다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도 앞으로의 성장성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리커창 총리는 ‘창신경제’를 주장하고 있다. 창조와 혁신을 뜻하는 창신경제는 전통산업이 아닌 새로운 산업을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 언제 어떤 종목 봐야 할까
선강퉁의 시행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7월께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선전거래소의 대표격인 쑹리핑 총경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반기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하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투자할 수 있는 규모도 현 시점에서는 후강퉁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후강퉁을 통해 홍콩 투자자가 상하이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액한도는 3000억위안(한화 약 53조820억원)이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어떤 종목을 봐야 할까. NH투자증권은 선강퉁을 통해 매매가 가능할 종목이 선전300지수 구성종목과 선전에 상장된 A-H주식(선전A시장과 홍콩H에 동시상장된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종목은 약 308개에 달한다. 필수소비재 섹터에는 잘 알려진 가전업체인 메이디(Midea), 주하이거리(Gree), TCL와 중국의 하이마트인 쑤닝(Suning)전자 등이 상장돼 있다. 음식료업종에는 대표적 주류기업인 우량예, 육가공업체 수앙후이 등이 있다. 중국내 대표적 영화미디어업체인 화이브라더스와 중국 동영상서비스 업체인 러스왕 등도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 모두가 앞으로 우리가 매매할 수 있는 종목일지는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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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거래소 상징물 /사진제공=NH투자증권 |
이아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강퉁의 대상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소비재, IT, 헬스케어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도시화 및 내수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 중인 중국의 경제 추세와 관련이 밀접한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중국 산업의 발전 트렌드를 살펴보고 여기에 부합하는 산업 가운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갖춘 대표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선전거래소 방문 등을 통해 선정한 선강퉁 관심기업 30선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에 따르면 애이안과, 중항항공기, 벽수원, 경동방B, 비아적, 초상국B, 오광희토, 만과A, 장안자동차B, 동화소프트웨어, 동방재브, 가아성학, 격력전기, 해강위시, 쌍회발전, 화의형제, 양하고분, 락시망, 메이디, 평안은행, 화교성A, 소녕운상, 금당랑, TLC그룹, 만달원선, 오량액, 금풍과기, 걸서고분, 운남백약, 중련중과 등이 앞으로 열릴 선강퉁 시대를 주도할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종목 가운데 중국 최대의 안과 전문 의료서비스기업(애이안과), 항공제조기업(중항항공기), 하수처리 전문업체(벽수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경동방B), 전기자동차(비아적) 등을 대표적인 선강퉁 수혜 업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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