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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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는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위한 공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해 신세계 본점에 단장을 마친 ‘그래머시홀’은 이러한 통념을 깼다.

이곳은 규모가 큰 레스토랑에 가깝다. 리모델링으로 정돈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갖췄다. 가장 주목할 점은 기존의 셀프 서비스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매장 직원이 좌석부터 안내한다. 이어 메뉴 주문을 받고 주문한 요리가 나오면 테이블까지 서빙을 한다.


빠르고 간단한 ‘패스트푸드’가 주를 이루던 메뉴도 바꿨다. 모든 메뉴가 오픈 키친에서 즉석 조리된다.

식재료는 신세계의 유통망을 이용해 신선한 것으로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다. 특히 두부는 경기도 파주의 장단콩으로 손수 만든다.


방문객은 여성층이 많은 편이다. 한식·양식·일식은 물론 중식, 아시안 요리 등 다채롭게 섹션이 구성돼 있어서다. 파트마다 분야별 전문 셰프가 상주하고 있어 요리의 맛과 질도 만족스럽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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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메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한가지인 에스푸마 카레우동은 깊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면발은 보이지 않고 뽀얀 크림이 소복하다. 삶은 감자와 생크림을 섞은 거품 안에는 매콤한 카레 소스에 버무려진 우동이 숨겨져 있다.

이 요리를 먹을 때는 면과 크림을 섞으면 안 된다. 젓가락으로 우동을 집어 올릴 때 자연스레 묻는 크림의 부드러운 맛이 매콤한 카레와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내기 때문이다.


드레스 오므라이스도 인기메뉴다. 볶음밥을 덮은 계란 옷이 주름잡힌 드레스 모양이다. 부드럽게 풀어 익힌 계란과 데미그라스소스, 굴소스 등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배가시킨다.

고깔 형태의 ‘도사’도 맛보기를 추천한다. 인도 남부지역의 대표 요리라고 할 수 있는데 멥쌀과 녹두를 이용해 숙성한 반죽을 부쳐 만든다. 코코넛처트니와 민트소스, 삼발소스 등 세가지 소스를 취향대로 맛보면 된다.


그래머시홀은 프리미엄 원두로 만든 커피와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를 제공하는 디저트 바도 갖췄다. 간단한 음료는 물론 푸드코트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글래스 와인과 칵테일도 선보인다.

위치 명동 신세계 본점 신관 11층
메뉴 드레스오므라이스 1만4000원, 에스푸마카레우동 1만3000원, 돈육소보로볶음면 1만원, 치즈도사 1만3000원
영업시간 11:00~21:30
전화 02-310-5010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