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이야기] '배당주펀드'에 몰리는 돈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해 사상 첫 시중금리 1% 시대를 맞이했다. 낮아진 금리에 높아지는 기업들의 배당이 맞물려 배당수익률이 은행금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배당주펀드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번달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국내 39개의 배당주식형펀드에 몰린 자금은 396억원에 육박한다. 지난달 29억원이 유출된 것에 비하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같은기간 6965억원이 순유출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위험자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고 평균적으로 고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배당주펀드가 각광받는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2.0%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연 1.75%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2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금리인하 압박이 커지면서 내린 판단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신규취급액 기준의 정기예금금리와 잔액기준의 총수신금리는 각각 2.08%, 1.88%였다.

반면 기업들의 배당은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영향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평균 배당수익률은 1.66%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4% 이상을 넘나들어 시중금리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주펀드의 경우 금리수준이 낮아질수록 배당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며 “배당증대를 유도하는 정부정책으로 인해 배당주펀드의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테크 이야기] '배당주펀드'에 몰리는 돈


◆ 배당주펀드, 지난해 생각하면 ‘큰코’ 다칠 것

지난해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탁월했다. 지난 18일 기준 전체 배당주펀드의 1년 수익률은 11.34%로, 3년 수익률은 22.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각각 5.31%, -0.22%로 집계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배당주펀드가 인기를 끌었던 요인은 최근의 동향과 비슷하다. 투자자들이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찾은 것.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를 생각하고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배당성향이 낮기 때문에 정부가 배당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도 배당 확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지만 배당 성향이 높은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배당주펀드의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주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 눈높이를 작년보다는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