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모터스가 운영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동대문 전시장.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교학모터스가 운영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동대문 전시장.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어느새 수입차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효성은 동아원의 자회사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 지분 100%(140만주)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FMK는 럭셔리카 브랜드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 판매사다.


이로써 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 판매사인 더클래스 효성과 토요타 브랜드의 효성토요타, 렉서스 브랜드를 판매하는 더프리미엄효성에 이어 2개 브랜드를 추가해 총 5개 브랜드의 수입판매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효성 뿐 아니라 많은 대기업 유관회사나 중견기업이 국내 수입차 판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KCC는 메르세데스-벤츠(KCC오토)와 재규어·랜드로버(KCC오토모빌) ▲코오롱은 BMW(코오롱모터스)와 롤스로이스(롤스로이스 모터스 서울) ▲극동유화는 포드(선인자동차) ▲아주는 재규어·랜드로버(아주네트웍스) ▲GS는 토요타(센트럴모터스) ▲참존은 아우디(참존모터스)와 람보르기니(참존임포트)와 벤틀리(참존오토모티브) ▲교학사는 벤츠(교학모터스)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1987년 수입차가 개방되고 한성자동차와 효성물산을 시작으로 코오롱, 한진, 대림, 동부, 두산, 금호 등 대기업이 뛰어들었으나 외환위기를 전후로 대부분 철수했다. 이후 중소기업 위주로 이어져오던 수입차 딜러사에 최근 다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참여해있는 기업들 뿐 아니라 CJ계열의 CJ오쇼핑과 SK그룹의 SK네트웍스도 수입차 판매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아우디의 9번째 딜러사 선정도 신청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수입차 판매시장에 큰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최근 몇년새 국내 수입차시장이 부쩍 성장하며 많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수입차 판매 그 자체론 수익성이 높지않다. 최근 몇 년동안 수입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3%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매력은 있다. 우선 현금 유동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수입차 판매에 진출해있는 많은 기업에서 수입차 딜러사가 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국내의 경우 판매수익보다 AS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높아 수익성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동차산업이 워낙에 복합적인 산업인 탓에 어떤 기업도 자동차와 연관지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 수입차 제조사와 네트워크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딜러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앞에서 언급한 효성의 주력사업인 섬유와 소재사업은 자동차산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타이어코드와 에어백·안전벨트 소재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