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코스피 4월 전망
3월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결로 그려졌다. '사자'를 외치는 외국인과 '팔자'를 외치는 기관들이 맞물려 혼조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물량공세가 조금 더 거셌다. 지난 17일 코스피지수가 2050선의 턱 밑까지 올라선 원동력이다.

4월 코스피시장에서는 유럽에서 시작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의 금리인상론은 하반기 이후로 점쳐지며 달러 강세의 우려감은 줄어들 전망이다. 남은 것은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코스피지수는 1950에서 2120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지수의 상승을 견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엇갈린 관측을 내놨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 완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등에 따른 유동성 모멘텀에 밸류에이션 수준이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선강퉁, 중국 본토 A시장의 MSCI 신흥국 지수 부분 편입 이슈 등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는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 가계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은 코스피 박스권 상단 돌파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상황에 대해 상반된 시선을 내놓은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고 있던 시점에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1분기 실적 신뢰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 호조의 연장, 국내 정책요인의 가세, 국내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에 따른 바텀업 모멘텀 호전 등 3대 요인은 유효성을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이익 전망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증시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수요가 회복되고 원화의 약세를 밑거름 삼아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낼 업종으로 IT를 꼽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와 평균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1분기 IT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3저에 따른 민감도를 보더라도 공통분모가 IT하드웨어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2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분기별 최대치였던 3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익 모멘텀의 긍정성은 4월 어닝 시즌에서 주식시장 수익률 호조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