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취업심사' 문턱 넘을까…오늘(24일) 오후 진행
한영훈 기자
3,441
공유하기
![]() |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 대한 취업 심사가 오늘(24일) 오후 진행된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 내정자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접촉한 인사 중 한명으로 지목돼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이날 오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받는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23일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취업심사란 퇴직한 공직자가 이전에 근무한 기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당초에는 직무연관성 여부를 판단하는 수준에서 간단한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경남기업 사태 연관인물로 떠오름에 따라 상황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김 내정자는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신청 직전인 지난 2013년 9월 성 전 회장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가 수출입은행장 업무를 수행할 당시 은행은 경남기업에 약 5200억원을 지원했고 이로 인해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았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성 전 회장과 접촉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심사에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무부와 금유감독원, 수출입은행 등을 거친 김 내정자가 농협을 이끌 적임자라는 여론이 이미 형성된 상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의 농협 회장직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김 내정자의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 심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전 행장이 수출입은행에 재직할 당시 경남기업에 5000억원을 지원해 2000억원의 손실을 떠안겼다"며 "취업심사가 아닌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무제표를 통해 부실 위험이 쉽게 드러나는 경남기업에 전체 금융권에서 가장 큰 대출을 해준 것은 성 전 회장의 로비를 받은 김 전 행장의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