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추도사, 감동의 '어메이징 그레이스'…5500명 울린 대통령의 노래
정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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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교회에서 인종차별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클레만타 핑크니 목사에 대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인종 증오범죄로 희생된 흑인 목사의 장례식 추도연설에서 찬송가를 불러 화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존 바이든 부통령,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인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를 찾아 지난 17일 총기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클레만타 핑크니 목사를 추도했다.
핑크니 목사는 백인 청년이 '인종전쟁'을 시작하겠다며 벌인 총기 난사 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9명 중 한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0분간 추도사를 하며 이번 사건으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부각된 깃발인 ‘남부연합기’ 퇴출과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그는 "너무 오랜 기간 우리는 남부기가 너무 많은 시민에게 가한 고통에 눈감았다"면서 “흑인이든 백인이든 많은 이에게 그 깃발은 조직적 억압과 인종적 예속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40여분의 추도연설이 끝날 무렵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불렀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통령의 찬송가 추도에 목사들이 하나둘씩 일어나 함께 노래했으며 참석한 5500여명의 사람들도 환호하며 웅장한 찬송가를 이어갔다.
이 찬송가는 흑인노예 무역에 가담했던 영국 성교회 사제가 과거를 반성하고 종교에 귀의한 후 적은 곡으로 자신의 인종적 측면을 선전하기 꺼렸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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