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한국서 뺨 맞고 중국서 웃는다
홈플러스 불안 떨친 오리온, 중국 타고 '훨훨'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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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기 전까지 오리온의 주가는 연일 상승가도를 달렸다. 중국에서 제과부문 시장점유율이 급속도로 확장된 점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상반기 주가상승의 키워드(?)인 ‘중국’내 매출확대는 오리온의 주가를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 장세 속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오리온의 주가도 덩달아 탄력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오리온의 질주는 계속 이어질 것 같았지만 메르스의 여파와 홈플러스 매각 이슈 등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다. 다행히 하락추세로 전환하려던 찰나 두가지 악재가 모두 해소되며 주가가 반등했다. 마치 파도와 같이 출렁거리는 오리온의 주가는 하반기에 질주할 수 있을까.
◆국내서 발생한 악재, 중국서 해소
중국에서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3월 90만원대에서 5월20일 138만5000원으로 50%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국내에서 메르스가 창궐하자 내수가 위축되며 제과업계의 매출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과부문이 내수소비경기의 부진과 메르스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훨훨 날던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1일 기준 100만원 초반으로 추락했다. 한달새 20%가량 주가가 빠진 셈이다. 같은 기간 지난 6월 말까지로 예정됐던 스포츠토토 사업권 계약만료 시한이 가까워진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주가하락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으로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의 매각가격을 7조원가량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분기 기준 오리온의 현금성 자산은 2900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 3일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 예비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잠재매도자 측에서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를 계기로 주가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며 120만원선으로 올라섰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 인수 관련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되며 금융비용 증가와 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다”고 진단했다.
홈플러스 인수 이슈나 스포츠토토 사업권의 종료에 따른 이익감소 우려감이 오리온의 주가를 흔들었지만 오리온의 기초체력인 실적은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오리온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시장평균예상치는 60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7%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393억원으로 65.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매출규모는 줄었지만 중국 제과매출이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에서도 전반적인 제과소비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여 위안화 기준 매출성장률은 7.5%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2분기 누적 평균환율인 176.6원을 적용하면 원화 기준으로 15.1%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오리온이 고수익을 내는 전통채널에서 매출비중을 확대했고 마케팅비용을 절감하는 등 순이익 증가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중국시장 성패가 ‘관건’
오리온의 주가 추이는 중국시장에서 얼마나 큰 폭으로 성장할지와 국내시장에서 다시 외형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사업의 경우 하반기에 신규브랜드와 카테고리 론칭이 집중돼 있어 상반기보다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수익성 높은 전통채널로의 확장도 계획대로 진행돼 외형성장보다 높은 이익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채널은 매년 7만개씩 확대돼 오는 2018년에는 50만개로 늘면서 현재 25% 수준인 유통채널 점유율이 45~5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서 인기를 끈 ‘오감자’브랜드의 확장과 한국에서 프리미엄과자로 꼽히는 ‘닥터유’, ‘마켓오’ 등의 제품이 내년 중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국시장의 밝은 미래를 가늠케 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중국 과자시장은 연간 5% 성장에 그쳤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비춰보면 중국 과자소비는 아직 초창기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중국의 생산라인은 71개인데 오는 2018년까지 매년 10개 라인 이상 확충할 것으로 보여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라인 1개를 증설하려면 80억~90억원의 투자비용이 들고 여기서 2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오리온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통상 국민연금은 기관을 대표하는 ‘큰손’으로 취급돼 국민연금이 지분을 사들였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시장에서 인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8일 오리온의 주식 12만8037주(지분 2.14%)를 추가로 취득해 전체 보유주식이 48만2422주(8.07%)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의 주가가 단발성 악재로 인해 떨어진 지금이 절호의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전 지역에서의 사업 호조를 감안하면 충분히 매수 가능한 밸류에이션”이라며 목표주가 15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내수경기회복 강도에 따른 추가 매출성장이 기대되고 주가가 조정을 받은 지금이 매수시기”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7만5000원을 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오리온의 질주는 계속 이어질 것 같았지만 메르스의 여파와 홈플러스 매각 이슈 등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다. 다행히 하락추세로 전환하려던 찰나 두가지 악재가 모두 해소되며 주가가 반등했다. 마치 파도와 같이 출렁거리는 오리온의 주가는 하반기에 질주할 수 있을까.
◆국내서 발생한 악재, 중국서 해소
중국에서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3월 90만원대에서 5월20일 138만5000원으로 50%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국내에서 메르스가 창궐하자 내수가 위축되며 제과업계의 매출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과부문이 내수소비경기의 부진과 메르스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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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위크 DB |
이에 따라 훨훨 날던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1일 기준 100만원 초반으로 추락했다. 한달새 20%가량 주가가 빠진 셈이다. 같은 기간 지난 6월 말까지로 예정됐던 스포츠토토 사업권 계약만료 시한이 가까워진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주가하락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으로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의 매각가격을 7조원가량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분기 기준 오리온의 현금성 자산은 2900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 3일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 예비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잠재매도자 측에서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를 계기로 주가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며 120만원선으로 올라섰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 인수 관련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되며 금융비용 증가와 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다”고 진단했다.
홈플러스 인수 이슈나 스포츠토토 사업권의 종료에 따른 이익감소 우려감이 오리온의 주가를 흔들었지만 오리온의 기초체력인 실적은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오리온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시장평균예상치는 60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7%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393억원으로 65.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매출규모는 줄었지만 중국 제과매출이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에서도 전반적인 제과소비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여 위안화 기준 매출성장률은 7.5%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2분기 누적 평균환율인 176.6원을 적용하면 원화 기준으로 15.1%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오리온이 고수익을 내는 전통채널에서 매출비중을 확대했고 마케팅비용을 절감하는 등 순이익 증가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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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성패가 ‘관건’
오리온의 주가 추이는 중국시장에서 얼마나 큰 폭으로 성장할지와 국내시장에서 다시 외형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사업의 경우 하반기에 신규브랜드와 카테고리 론칭이 집중돼 있어 상반기보다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수익성 높은 전통채널로의 확장도 계획대로 진행돼 외형성장보다 높은 이익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채널은 매년 7만개씩 확대돼 오는 2018년에는 50만개로 늘면서 현재 25% 수준인 유통채널 점유율이 45~5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서 인기를 끈 ‘오감자’브랜드의 확장과 한국에서 프리미엄과자로 꼽히는 ‘닥터유’, ‘마켓오’ 등의 제품이 내년 중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국시장의 밝은 미래를 가늠케 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중국 과자시장은 연간 5% 성장에 그쳤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비춰보면 중국 과자소비는 아직 초창기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중국의 생산라인은 71개인데 오는 2018년까지 매년 10개 라인 이상 확충할 것으로 보여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라인 1개를 증설하려면 80억~90억원의 투자비용이 들고 여기서 2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오리온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통상 국민연금은 기관을 대표하는 ‘큰손’으로 취급돼 국민연금이 지분을 사들였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시장에서 인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8일 오리온의 주식 12만8037주(지분 2.14%)를 추가로 취득해 전체 보유주식이 48만2422주(8.07%)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의 주가가 단발성 악재로 인해 떨어진 지금이 절호의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전 지역에서의 사업 호조를 감안하면 충분히 매수 가능한 밸류에이션”이라며 목표주가 15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내수경기회복 강도에 따른 추가 매출성장이 기대되고 주가가 조정을 받은 지금이 매수시기”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7만5000원을 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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