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분기 영업손실 4조7509억원 '사상 최대'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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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 앞 횡단보도에 빨간 불이 켜져있다. /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지난 2분기 4조75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개사는 29일 일제히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우조선해양은 3조318억원, 삼성중공업 1조5481억원, 현대중공업 1710억원 등으로 손실을 모두 합하면 4조7509억원에 달한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43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분기보다 3조원 규모의 손실이 늘었다. 매출액도 1분기 4조4861억원에서 2분기 1조6564억원으로 줄었다. 2조8000억원 규모의 미청구공사가 손실로 전환된 셈이다.
미청구공사란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수주기업들이 발주처보다 진행률을 높게 산정해 수익으로 인식했지만, 아직 대금 청구를 하지 않아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계정을 말한다.
손실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 시추선인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와 같은 공사 경험이 없는 해양플랜트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공정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투입원가가 늘어난 탓이다.
다만 회사 측은 대규모 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공정 진행 및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있으며 금융거래도 기존과 같이 유지되어 현재 회사의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도 1조5481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입었다. 263억원 흑자를 기록한 1분기보다 1조6000억원 가량 줄었다.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반영한 것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수주한 해양플랜트들의 설계가 변경되면서 공사가 지연된 탓이다.
2013년 30억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2012년 27억달러에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이에 해당된다.
현대중공업도 조선부문에서의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 지연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해양부문 해외 현장 설치공사비 증가, 일부 공사 공정 지연 등으로 17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조선 빅3 중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적었던 것은 지난해 이미 3조원대의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을 털어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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