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신동주 이른 귀국, '왕자의 난' 2라운드 시작되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의 귀국으로 일본엔 재계 차기 총수로 꼽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 남게 됐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그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회복을 위해 주도한 '쿠데타' 후폭풍을 막고 일본 롯데그룹 내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역량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 전 부회장은 29일 오후 10시25분께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영권 관련 질문을 던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다만 시종일관 미소를 띤 얼굴을 유지했다.

그가 신 회장보다 먼저 귀국한 것은 신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경영 복귀를 위해선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여야 하는데 우위를 점하려면 신 총괄회장이 가진 지분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롯데가 '왕자의 난' 2라운드가 시작될 수 있다.

앞서 롯데가 '왕자의 난'은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과 친족 5명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모시고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불거졌다.

일본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이날(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할 것을 지시했다.

이중엔 차남인 신동빈 회장과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던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부회장도 포함됐다.

신 회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다음날인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 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전격 해임한 것.

신 부회장이 아버지를 전면으로 내세워 일본 롯데홀딩스를 되찾으려 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를 일본 롯데홀딩스 총괄회장에서 해임함으로써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불안과 혼란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에게도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이어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선 안될 것"이라며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7일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향했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28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