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기장' 사진은 2019년 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보잉737MAX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부기장' 사진은 2019년 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보잉737MAX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부기장'

퇴직을 앞둔 대한항공 부기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소통단절을 지적하는 글을 4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운항승무원으로 2007년 입사했다는 이 승무원은 퇴사를 10일 앞두고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A씨는 게시글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한항공의 기장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며 "대한항공은 철저히 회장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움직인다"고 폭로했다.

A씨는 또 "그 밑에 임원들, 및 보직을 맡고 있는 각 본부장 및 팀장들을 회장님의 눈치만을 보기 바쁘다"며 "회장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철저히 따르고, 자신의 진급이나 회사생활에 혹여나 문제가 있을까 봐서 전전긍긍하는, 그 본부장 및 여러 팀장들은 우리의 상관"이라고 비판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최근 복지들이 사라져가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졌고, 이 때문에 많은 운항승무원들이 대한항공을 떠나고 있다. 또 비용절감을 한다며 승무원 해외 체류시 5박 이상하지 못하게 했는데 이 때문에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왔고, 이는 현지에서 체류 했을 때보다 5배 이상 비용이 더 들었다고도 지적했다.


이런 행태들이 조 회장의 불통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을 거론하며 "대한항공이 국민들에게서 받은 모욕과 질타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몫이었다"며 "직원들에게 사과 한 번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A씨는 글을 마치며 "제가 회장님께 회사를 떠나면서까지 이 글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대한항공 생활을 하면서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원칙을 하나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대한항공은 회장님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