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즐기기] 볼만한 책 5선
교보문고 북모닝 CEO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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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가을 하면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 주위를 둘러봐도 독서하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스마트폰이 전국민에게 보급되면서 손에 책 든 사람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됐다. 과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동하는 동안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말 그대로 과거의 일이 된 지 오래다.
물론 비관적인 현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가 갈수록 떨어져만 가는 국민 1인당 독서량을 다시 끌어올리고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흥미로운 시도가 최근 들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각 지자체 및 유관기관이 주관하는 독서축제, 독서운동 등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바로 그것. 교보문고 북모닝CEO는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도서관과 손잡고 독서테마계단을 조성, 지난 15일 시민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불린다. 이번 가을은 천고심비(天高心肥), 즉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드높아지는 하늘, 깊어가는 가을밤을 벗삼아 독서의 즐거움과 추억을 되살려줄 양서 5권을 소개한다.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6가지 혁신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핀 책이다.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 등 현대 세계를 만든 6가지 혁신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다. 대상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상의 연원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과정이 지적인 충족감을 준다. 이처럼 이 책은 기술의 발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한다. 관련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 사이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한다. 그런 면에서 역사학은 곧 현대학이자 미래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친다.
스티븐 존슨 지음| 프런티어 펴냄
<메신저>
리더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쳐도 조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책은 격발, 연상, 확산의 프로세스와 같이 구체적인 방법론과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독자를 매료시킨다. 목차 또한 효과적으로 구성해 쉽게 책장이 넘어간다. 일견 커뮤니케이션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한 책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메시지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폭발시키고 전파하며 입력할 것인지 그 전달 과정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누구나 일독할 만하다. 말재주가 아닌 진심을 담은 제스처와 행동이 결국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대목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남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는 그동안 유약한 인간의 대명사였다. 이 책은 유비에 대한 시각을 180도 바꿔 또 다른 면모를 비춰주며 인간관계와 관련한 여러 교훈을 전한다. <삼국지>를 읽은 독자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며 읽지 않은 독자 또한 얻는 것이 많다. 유비라는 한 인물에 대해 <삼국지>를 수십 번 읽은 사람만큼이나 잘 알 수 있게 철저히 분석했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 모으는 능력을 지닌 유비를 통해 오늘날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출신과 배경의 한계를 딛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했던 유비의 고뇌와 지혜가 잘 느껴진다. 사자성어를 포함한 중국식 표현을 읽는 재미는 덤이다.
자오위핑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잭 웰치의 마지막 강의>
<위대한 승리> 이후에 첫 집필한 책으로 새로운 경험과 사례를 통해 기존의 원칙과 관례를 확인, 확장하는 책이다. 현장을 발로 뛰는 잭웰치의 열정과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잭 웰치가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한 경험이 농축돼 있다. 잭 웰치는 “앞으로 더 이상의 책을 쓰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즈니스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은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경험하고 적용하고 배운 내용을 총체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경제위기, 변화와 혁신 앞에 놓인 한국과 기업, 개인 모두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 우리가 마주보지 않았던 중요한 것들을 직면하게 한다.
잭 웰치 지음 | 알프레드 펴냄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과학의 두드러진 특징은 ‘정확성’과 ‘명료함’에 있다. 그렇다면 과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면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세상이 조금은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여러 문제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드레스 색깔 논란’부터 ‘아이스 버킷 챌린지’, ‘세월호’, ‘무인 자동차’ 등 최근 우리 사회를 관통한 이슈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한편 뇌과학을 넘어 문학, 철학, 신학을 아우르는 해석으로 세상을 보는 깊고 넓은 눈을 제시한다.
김대식 지음ㅣ문학동네 펴냄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추석합본호(제402호·제4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물론 비관적인 현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가 갈수록 떨어져만 가는 국민 1인당 독서량을 다시 끌어올리고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흥미로운 시도가 최근 들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각 지자체 및 유관기관이 주관하는 독서축제, 독서운동 등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바로 그것. 교보문고 북모닝CEO는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도서관과 손잡고 독서테마계단을 조성, 지난 15일 시민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불린다. 이번 가을은 천고심비(天高心肥), 즉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드높아지는 하늘, 깊어가는 가을밤을 벗삼아 독서의 즐거움과 추억을 되살려줄 양서 5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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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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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6가지 혁신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핀 책이다.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 등 현대 세계를 만든 6가지 혁신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다. 대상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상의 연원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과정이 지적인 충족감을 준다. 이처럼 이 책은 기술의 발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한다. 관련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 사이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한다. 그런 면에서 역사학은 곧 현대학이자 미래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친다.
스티븐 존슨 지음| 프런티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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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쳐도 조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책은 격발, 연상, 확산의 프로세스와 같이 구체적인 방법론과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독자를 매료시킨다. 목차 또한 효과적으로 구성해 쉽게 책장이 넘어간다. 일견 커뮤니케이션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한 책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메시지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폭발시키고 전파하며 입력할 것인지 그 전달 과정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누구나 일독할 만하다. 말재주가 아닌 진심을 담은 제스처와 행동이 결국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대목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남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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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나오는 유비는 그동안 유약한 인간의 대명사였다. 이 책은 유비에 대한 시각을 180도 바꿔 또 다른 면모를 비춰주며 인간관계와 관련한 여러 교훈을 전한다. <삼국지>를 읽은 독자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며 읽지 않은 독자 또한 얻는 것이 많다. 유비라는 한 인물에 대해 <삼국지>를 수십 번 읽은 사람만큼이나 잘 알 수 있게 철저히 분석했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 모으는 능력을 지닌 유비를 통해 오늘날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출신과 배경의 한계를 딛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했던 유비의 고뇌와 지혜가 잘 느껴진다. 사자성어를 포함한 중국식 표현을 읽는 재미는 덤이다.
자오위핑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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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승리> 이후에 첫 집필한 책으로 새로운 경험과 사례를 통해 기존의 원칙과 관례를 확인, 확장하는 책이다. 현장을 발로 뛰는 잭웰치의 열정과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잭 웰치가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한 경험이 농축돼 있다. 잭 웰치는 “앞으로 더 이상의 책을 쓰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즈니스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은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경험하고 적용하고 배운 내용을 총체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경제위기, 변화와 혁신 앞에 놓인 한국과 기업, 개인 모두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 우리가 마주보지 않았던 중요한 것들을 직면하게 한다.
잭 웰치 지음 | 알프레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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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두드러진 특징은 ‘정확성’과 ‘명료함’에 있다. 그렇다면 과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면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세상이 조금은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여러 문제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드레스 색깔 논란’부터 ‘아이스 버킷 챌린지’, ‘세월호’, ‘무인 자동차’ 등 최근 우리 사회를 관통한 이슈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한편 뇌과학을 넘어 문학, 철학, 신학을 아우르는 해석으로 세상을 보는 깊고 넓은 눈을 제시한다.
김대식 지음ㅣ문학동네 펴냄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추석합본호(제402호·제4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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