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공항중학교 삼거리에서 시내버스 2대가 충돌해 승객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료사진=뉴스1(독자 제공)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공항중학교 삼거리에서 시내버스 2대가 충돌해 승객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료사진=뉴스1(독자 제공)
'강서구 버스사고'

속이나 신호 위반, 난폭 운전 등이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로 우리 사회에는 교통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 지난 23일에는 시민의 발을 대신는 대중교통에서 교통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충돌사고가 발생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40분쯤 서울 강서구 공항동 공항중학교 삼거리 버스전용차로에서 광역버스 2대가 충돌해 승객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신호를 위반하고 규정 차로를 무시한 2대의 버스가 결국 충돌을 면치 못한 것.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A(32)씨가 운행하던 60-3번 버스와 B(42)씨가 몰던 22번 버스가 서로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60-3번 버스는 지하철 마곡역에서 송정역 방향으로 직진 중이었고, 22번 버스는 송정역 방면에서 공항중 쪽으로 좌회전하던 상황이었다.

이 사고로 22번 버스에 타고 있던 여성 2명이 머리 부위를 다쳐 숨졌다. 나머지 부상자 41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들 중 6명은 크게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주변 도로가 일시 통제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부상 정도가 가벼운 운전자 A씨와 B씨는 경찰에 연행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신호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직진하던 중 정지 신호가 켜져 (멈추지 않고) 얼른 교차로를 지나가려 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A씨가 몰던 버스의 운행 속도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반대 방향에서 좌회전하던 버스의 뒷부분을 들이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B씨 역시 규정된 좌회전 차선이 아닌 버스전용차선에서 좌회전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후 두 사람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