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투자 걸음마' 가르쳐주는 펀드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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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3학년인 세진이는 요즘 울상이다. 지난 추석 때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고모들에게 용돈을 받기 위해 엄마 몰래 비밀작전을 펼쳤지만 지금 손에 쥔 것은 1만원짜리 한장뿐이다. 원래대로라면 20만원이 훨씬 넘지만 모두 엄마은행으로 들어갔다. 엄마은행은 이자도 없을뿐더러 돌려받을 수도 없다는 걸 세진이는 잘 알고 있다. 엄마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 세진이의 용돈을 손에 넣은 엄마 김은희씨(40·주부). 그는 아들이 추석 때 용돈을 받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지금은 세진이가 용돈을 누구한테 얼마를 받았는지도 모두 알고 있다. 사실 은희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예금통장으로 아들의 용돈을 관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세진이의 미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저금리시대, 펀드로 투자교육
매년 설과 추석이면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가족과 친지가 많다. 간만에 모이는 명절이라 많게는 5만원짜리 용돈이 자녀의 손에 들어간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큰돈을 손에 쥐는 게 불안하다. 억지로 용돈을 뺏는 일도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 아이의 원망만큼이나 부모의 불안도 크다.
그렇다면 부모는 자녀의 용돈을 맡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투자전문가들은 펀드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자녀의 용돈을 관리하기 위해 예금과 적금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1%대 저금리시대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물론 예·적금을 통해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저금리시대에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투자방법을 가르치며 재테크 개념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부모가 자녀의 명의로 펀드에 가입해 교육비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전용 펀드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현재 800여명의 고객이 10대 이하 자녀명의로 온라인펀드에 가입했다. 이들 부모가 가입한 펀드는 과연 어떤 상품일까.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투자금액 기준 상위 5개를 추려봤다.
◆주식형펀드가 유리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자녀명의로 가입한 펀드를 살펴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S’의 투자금액이 가장 높았다. 총 8억90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위는 총 2억2000만원의 투자금액이 들어온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S’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에는 총 2억원이 모여 3·4위를 기록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가 총 1억6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결과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모두 주식형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1%대 저금리시대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해서다. 또 자녀의 미래 교육비 마련 등이 목표라면 투자기간이 긴만큼 리스크를 어느 정도 안고 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굳이 어린이펀드 선택할 필요 없어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자녀명의로 가입한 투자금액 기준 상위 5개 펀드 가운데 눈에 띄는 또 다른 부분은 어린이펀드가 한개밖에 없다는 점이다. 어린 자녀인 만큼 어린이펀드 가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가입률이 높지 않은 것. 어린이펀드는 일반펀드와 운용방식이나 서비스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있다.
사실 어린이펀드는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로부터 운용전략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이름만 어린이펀드일 뿐 일반펀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일반펀드와 차별화를 두는 운용사도 있다. 하지만 큰 혜택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자녀명의로 펀드를 가입할 때 반드시 어린이펀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전문가들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도 분산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의 5년 평균수익률은 6.06%다. 하지만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북미주식은 86.37%, 일본주식은 72.54%, 유럽주식 48.34%, 글로벌주식 43.5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관심을 갖고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명의 상위 5개 펀드 수익률은?
마지막으로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자녀명의로 가입한 투자금액 상위 5개 펀드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22일까지 6개월 수익률은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가 17.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와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S’의 수익률이 각각 7.02%, 1.25%를 나타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S’와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의 수익률은 각각 -4.10%와 -8.51%를 보였다.
1년 수익률도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가 25.57%로 최상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S’,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S’의 수익률이 각각 22.89%, 7.23%, 2.27%를 보였다.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는 -4.5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3년 수익률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가 101.24%로 가장 높았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S’,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S’,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는 각각 50.19%, 41.00%, 36.86%를 나타냈다. 6개월과 1년 수익률이 높았던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는 3년이 채 되지 않아 제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세진이의 용돈을 손에 넣은 엄마 김은희씨(40·주부). 그는 아들이 추석 때 용돈을 받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지금은 세진이가 용돈을 누구한테 얼마를 받았는지도 모두 알고 있다. 사실 은희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예금통장으로 아들의 용돈을 관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세진이의 미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저금리시대, 펀드로 투자교육
매년 설과 추석이면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가족과 친지가 많다. 간만에 모이는 명절이라 많게는 5만원짜리 용돈이 자녀의 손에 들어간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큰돈을 손에 쥐는 게 불안하다. 억지로 용돈을 뺏는 일도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 아이의 원망만큼이나 부모의 불안도 크다.
그렇다면 부모는 자녀의 용돈을 맡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투자전문가들은 펀드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자녀의 용돈을 관리하기 위해 예금과 적금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1%대 저금리시대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물론 예·적금을 통해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저금리시대에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투자방법을 가르치며 재테크 개념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부모가 자녀의 명의로 펀드에 가입해 교육비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전용 펀드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현재 800여명의 고객이 10대 이하 자녀명의로 온라인펀드에 가입했다. 이들 부모가 가입한 펀드는 과연 어떤 상품일까.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투자금액 기준 상위 5개를 추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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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
◆주식형펀드가 유리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자녀명의로 가입한 펀드를 살펴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S’의 투자금액이 가장 높았다. 총 8억90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위는 총 2억2000만원의 투자금액이 들어온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S’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에는 총 2억원이 모여 3·4위를 기록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가 총 1억6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결과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모두 주식형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1%대 저금리시대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해서다. 또 자녀의 미래 교육비 마련 등이 목표라면 투자기간이 긴만큼 리스크를 어느 정도 안고 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굳이 어린이펀드 선택할 필요 없어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자녀명의로 가입한 투자금액 기준 상위 5개 펀드 가운데 눈에 띄는 또 다른 부분은 어린이펀드가 한개밖에 없다는 점이다. 어린 자녀인 만큼 어린이펀드 가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가입률이 높지 않은 것. 어린이펀드는 일반펀드와 운용방식이나 서비스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있다.
사실 어린이펀드는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로부터 운용전략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이름만 어린이펀드일 뿐 일반펀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일반펀드와 차별화를 두는 운용사도 있다. 하지만 큰 혜택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자녀명의로 펀드를 가입할 때 반드시 어린이펀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전문가들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도 분산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의 5년 평균수익률은 6.06%다. 하지만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북미주식은 86.37%, 일본주식은 72.54%, 유럽주식 48.34%, 글로벌주식 43.5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관심을 갖고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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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명의 상위 5개 펀드 수익률은?
마지막으로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자녀명의로 가입한 투자금액 상위 5개 펀드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22일까지 6개월 수익률은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가 17.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와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S’의 수익률이 각각 7.02%, 1.25%를 나타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S’와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의 수익률은 각각 -4.10%와 -8.51%를 보였다.
1년 수익률도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가 25.57%로 최상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S’,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S’의 수익률이 각각 22.89%, 7.23%, 2.27%를 보였다.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는 -4.5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3년 수익률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가 101.24%로 가장 높았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S’,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S’,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는 각각 50.19%, 41.00%, 36.86%를 나타냈다. 6개월과 1년 수익률이 높았던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는 3년이 채 되지 않아 제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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