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일파만파'/사진=뉴스1 손형주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일파만파'/사진=뉴스1 손형주 기자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가 우리나라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구매자들이 크게 동요하면서 폭스바겐과 자회사 아우디 판매 매장에서는 고객들의 항의와 계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고차 시장에서 조차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의 모델을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었다.

1일 서울의 한 폭스바겐 대리점은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파문이 일어나고 난 직후 사전계약이 됐던 차량이 하루에 2~3건씩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리점 소속 영업사원은 “본사와 딜러사에서 미국에 출시된 차량과 우리나라에 출시된 차량은 다른 공장에서 출시된 차량이라고 고객을 설득시키라고 지시가 내려왔지만 고객들이 믿지를 않고 있다”며 “현재 자사의 이미지가 크게 안 좋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는 아우디 영업점도 마찬가지다. 아우디 딜러사의 한 영업사원은 “올해 상반기에 판매했던 차량에 대한 문의 및 항의 전화가 많이 오는 상황”이라며 “최근 출시한 유로6 모델의 경우 구매를 준비해 왔던 고객들이 구매 시점을 늦추고 잇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고차 시장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일고 난 직후 국내 중고차업계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인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의 경우 하루 평균 20건 정도 있던 문의가 지금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중고차 매매단지의 한 딜러는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던 모델인 아우디의 경우 BMW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며 “폭스바겐 역시 문의가 감소하고 대신 우리나라 또는 일본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의 경우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이 13만여대 가까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모두가 리콜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세부 분류 과정에서 일부 제외될 수 있어 최대 10만여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입차 배출가스 관련 리콜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한국수입차협회 통계를 보면 폭스바겐 브랜드는 조작 의심 차량이 이번에 미국에서 문제 차종으로 꼽힌 골프와 제타, 비틀, 파사트 외에도 티구안을 비롯해 폴로, CC, 시로코까지 8개 차종 9만2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브랜드는 미국에서 적발된 A3를 포함해 A4, A5, A6, Q3, Q5 등 6개 차종 3만5천여대가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작 차량으로 의심되는 유로 5 차량이 총 12만7000여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