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선 악화시키는 명절후유증, 불규칙한 수면 가장 큰 문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나면서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번 추석엔 대체공휴일이 적용돼 연휴가 길어진 만큼 그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겪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주부들이 명절 음식 준비와 같은 가사 노동의 증가와 시댁 방문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 소화불량, 우울증 등과 같은 ‘명절증후군’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가 확대돼 주부뿐만 아니라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남편, 취업과 결혼을 걱정하는 20~30대 청년층 등 대상도 다양해졌다. 또한 긴 연휴 동안의 불규칙적인 생활은 신체 리듬을 깨뜨려 명절 이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만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진 건선 환자의 경우 이 같은 명절후유증이 증상의 악화를 가져오기 쉽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 이후에 건선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한다”며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 피로, 과식, 과음 등으로 몸 안의 열이 증가하면서 피부 건선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로 발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절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밤새 술자리를 갖거나 오락을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불규칙한 수면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건선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건선피부염은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붉은 반점과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을 동반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피부질환이다. 만성화될 경우 얼굴이나 두피 등 전신의 피부로 번져 사회생활을 위축시킬 수 있고,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까지 겪는 사례도 있다. 때문에 명절 이후 피부 건선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치료할 필요가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건선은 피부에 드러나는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몸 속에 있다. 그래서 외용제나 로션 등 피부 밖을 치료하는 것 만으로는 일시적으로 증상만 완화시킬 뿐이다”라며 “피부보다는 내부적인 문제에 중점을 두고 몸 안의 열을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치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절에도 취침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만들어 평소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며 “연휴 마지막 날 하루 정도는 푹 쉬고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추석연휴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건선이 좋아지기도, 오히려 더 나빠지기도 한다”며 “명절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와 휴식이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휴식과 수면에 할애하고, 낮에 잠시 눈을 붙이는 것도 좋은 피로회복 방법이다. 단 낮잠 시간은 가급적 30분 내외로 해서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 역시 평소와 비슷한 시간을 지키고 과식하지 않도록 조금씩 다양하게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