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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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왕자의 난’이 점입가경이다. 이번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비서진 선임을 두고 맞붙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가 전격 해임됐다고 20일 밝혔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이 19일 오후 7시30분쯤 이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다”며 “이 전무는 통보를 받은 즉시 집무실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SDJ 측은 “이 전무가 그동안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은 성실히 해왔지만, 지금 상황에서 비서실장을 계속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신 총괄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전무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보필해 온 신동빈 사람으로,  그의 인사를 두고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 주변에 자신의 측근 인사를 심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비서실장을 해임하자, 롯데그룹은 SDJ코퍼레이션에게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업무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니 자진 퇴거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퇴거 통보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체류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